그레고어 주지사, 종전 반대입장서 찬성으로 돌아서
MS 공동창업주 앨런, 반대캠페인에 10만 달러 기부
11월2일 주민투표를 20여일 앞두고 일명 ‘부자세’로 불리는 소득세 도입을 둘러싼 찬반 캠페인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를 순방하고 귀국한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부자세 도입을 위한 주민발의안 I-1098에 개인적으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레고어 주지사는 “유례없는 불경기가 아니었다면 다른 입장(반대)에 표를 던졌겠지만 현재는 찬성에 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만 45억 달러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정부의 각종 서비스를 줄여야 하는 입장에서 2013년까지 연간 20억 달러의 세수가 기대되는 부자세 도입을 찬성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레고어 주지사의 이 같은 입장 천명은 ‘부자세’와 관련된 자신의 종전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지난해 주의회에서 민주당이 재정적자 보완책으로‘부자세’ 도입을 추진했을 때 그녀는 “부자세를 도입하면 위헌소송 등 법률적인 문제가 불가피하게 불거질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우리가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세금이 걷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그레고어 주지사는 이 같은 자신의 입장을 의식한 듯 12일 기자회견에서는 “이처럼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상황에서 교육예산 삭감 등은 불가피한데 과연 부자세를 도입하지 않고 다른 대안이 있는지 주민들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I-1098은 연간 1인당 20만 달러(부부합산 40만 달러) 소득에 대해 5%, 연간 50만 달러(부부합산 100만 달러) 소득에 대해서는 9%의 세금을 물리고, 그 대신, 모든 주민들의 재산세를 20% 삭감해주고, 11만8,000여 업소에 영업점유세를 면제해주도록 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미국에서 소득세가 없는 7개주 가운데 포함됐던 워싱턴주는 부자들에 한해서만 세금을 물리는 유일한 주가 된다.
이 발의안은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MS 창업주의 아버지인 빌 게이츠 Sr.가 주도하고 있으며, 빌 게이츠 역시 찬성입장이다. 반면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이 발의안에 공공연하게 반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S·보잉ㆍ아마존ㆍ노드스트롬ㆍ웨어하우저ㆍ세이프코보험 등 워싱턴주 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 발의안의 반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빌 게이츠와 MS를 공동으로 창업했으며 현재 시애틀 프로풋볼팀 시혹스의 소유주인 폴 앨런(57)도 최근 10만 달러를 반대 캠페인에 기부했다. 세계 40위안에 드는 갑부(127억 달러 재산)로 사후에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앨런이 동참하면서 I-1098 반대 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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