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돕고 한인 정치력 커지니 ‘일석이조’
팰팍 ‘트러블 슈터’ 한인 3인방
2일 뉴저지 중간 선거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투표소에서 ‘트러블 슈터’로 활약한 계종철(70·사진 왼쪽부터), 박정숙(80), 김홍선(62)씨 등 한인노인 3인방은 이날 샘 피콘(78)씨와 한 팀을 이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팰팍 지역 4곳의 9개 투표소를 돌며 강행군을 마다치 않았다. 투표기계에 문제는 없는지 투표소 선거지원 요원과 유권자 사이에 분쟁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하는 트러블 슈터는 지역거주자가 아니어야 한다는 규정 탓에 이들은 모두 팰팍 외곽에서 이날 거리상의 불편함도 주저하지 않고 달려와 봉사했다.
“한인들의 선거참여가 늘면서 타인종 투표소 요원이나 유권자들도 한인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들은 "한인들의 투표도 돕고, 한인 정치력도 신장시키고, 지역사회에 한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선거 봉사활동은 노후 생활의 큰 기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중 트러블 슈터로 가장 오랜 8년의 경력을 지닌 김씨에 이어 5년 전 박씨가, 2년 전에는 계씨가 차례로 합류해 한인이 3명으로 늘었다는 이들은 “매년 선거 때마다 투표하는 한인이 늘
어나는 것을 보면 참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박씨는 25년 경력의 다이아몬드 감정사 출신, 김씨는 새들브룩 경찰서 관리업무직에, 상해출신인 계씨는 만주어와 광동어 및 일본어까지 8개 국어에 유창해 법원통역원에 각각 종사하고 있다. <최희은 기자>
어르신 한표 행사 당연히 도와야
PS 20 통역 자원봉사자 정민자 씨
언어소통의 문제와 선거 방법에 대한 미숙함 때문에 투표 참여에 부담을 갖고 있는 한인 노인들을 돕고 싶어 선거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설 결심을 하게 됐다는 정민자(68·사진)씨. 올해로 선거통역 자원봉사만 6년째라는 정씨는 2일 열린 중간선거에서도 플러싱 PS 20 초등학교에서 영어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열심히 도왔다.
1979년 미국에 이민 와 6년 만에 시민권을 취득하고 1986년에서야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투표했었다는 정씨는 한인 유권자들을 돕다보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기만 했던 자신의 당시 경험이 떠오른다고. 수년간 선거 때마다 지켜보고 있지만 이민자를 위한 선거 홍보 자료가 절실히 부족하기는 아직도 여전하다고 지적한 정씨는 낯선 투표소에서 한인 통역자를 만나면 반가워 어쩔 줄 몰라하는 한인 노인들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선거통역으로 계속 봉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서승재 기자>
자녀에게도 선거참여 중요성 알려
JHS 189 통역 자원봉사 백선미 씨
“시민권을 취득한 후 처음 투표하던 불편하고 낯설고 어색했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와 같은 느낌을 느끼고 있을 한인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중간선거가 치러진 2일 플러싱 JHS 189중학교 투표소에서 영어가 불편한 한인들에게 새로 바뀐 투표 방법을 알려주고 불편한 사항을 도와주며 원활한 투표 진행을 돕는 역할을 처음이지만 성실히 수행한 백선미(43·사진)씨.
이날 선거통역 자원봉사자로 처음 나섰다는 백씨는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두 자녀를 키우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이번에 투표소 자원봉사를 결심하게 됐단다. 백씨는 “선거통역 자원봉사자는 단순한 통역자라기보다는 선거장 분위기에 낯선 한인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해야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며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정치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선거참여야 말로 가장 적극적인 정치 참여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사정으로 이번에 투표하지 못한 한인들은 다음 선거에는 꼭 투표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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