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희(내과 전문의)
가끔 저에게 대장암에 대해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특별한 증세는 없고 식생활 등 비교적 건강관리에 힘쓰고는 있지만 주위에 대장암에 걸린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는 특별히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십니다.
대 장암은 다른 암에 비하여 비교적 그 발생 과정이 잘 알려진 악성 종양으로, 현재 100%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예방의료 전문위원회 (The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에서 제시하는 가이드 라인을 잘 준수하면 대장암을 미리 발견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진행과정이 빠르지 않아서 조기에 용종(폴립)을 발견하여 제거하면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암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대장암은 종전에 위암, 간암, 그리고 폐암에 이어 4번째의 발병율을 보였으나, 최근 통계에 의하면 매년 5-7%의 증가율을 보여 현재 위암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암 발생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장암의 증가는 식생활과 환경 등의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가족이나 친척 중에 대장암 환자가 여러 명 있거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대장암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육류, 흡연 또는 과도한 음주가 대장
암 발생을 증가시키며, 반대로 많은 섬유질 섭취나 정기적인 운동은 대장암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별로 없거나 복통, 혈변, 가늘어진 변 또는 설사와 변비 등의 배변 증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체중감소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한 병으로 미국 예방의료 전문위원회에서는 나이 50세부터 75세까지의 모든 성인들에게 대장암 검진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검진 방법으로는 매년 대변 잠혈검사를 하거나, 3- 5년에 한 번씩 직장경 검사 또는 10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궤양성 대장염 등의 대장암 유발 요인이 있으면 더 젊은 나이에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여야 하며, 대장 내시경 중에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3-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다시 하셔야 합니다.
만약 대장암 검진을 한 번도 안 하셨다면 지금 대장 내시경이나 직장경 검사를 시작하셔야 하며, 금연과 함께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씩 정기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운동 중에서도 심장 박동이 증가하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가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한 야채나 과일 등의 더 많은 섬유소 섭취와 적당한 음주 습관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85세 이상인 노인 분의 경우에는 더 이상의 대장암 검진이 요구되지 않으며, 만약 적절한 검진을 하시면 최근 대장암의 발병율이 증가한다고 해도 조기 발견을 통하여 안심하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치의와 상담을 통하여 지금이라도 위에서 언급한 대장암 검진을 한번 시작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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