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박 사장이 토랜스매장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패를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9월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난 프레시아마켓 스티브 박 사장의 굳은 결의에서 마켓 미래에 대한 선명한 희망의 빛이 보인다. 지난 1월 마켓이 경기침체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챕터11(채무 잠정유보) 파산을 신청했던 당시 복잡한 심경으로 밤잠을 설쳤던 박 사장이 재기를 꿈꾸며 다시 일어섰다.
투자자 유치… 어바인·토랜스점 영업순조
재고관리시스템·제품신선도 등 우위 자신
그는 “종업원들이 마켓을 일으켜 세우자며 한마음으로 성원해 주지 않았다면 의기가 소침해 그대로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며 “내실을 다져 프레시아마켓을 남가주 한인 마켓업계의 선두주자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래 식당 운영에 관심이 있었던 박 사장은 우연한 계기로 2003년 8월 주거지로서 한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어바인에 최초의 한인 마켓인 프레시아마켓을 개업, 삶의 방향을 바꿨다. 2007년 7월 토랜스에 두 번째 매장을 개장, 성장의 기틀을 굳건히 했고 2008년 6월 가든그로브에 전체 면적이 5만8,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세 번째 매장을 마련함으로써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가든그로브 매장을 개장하는데 공사비 480만달러를 포함, 600만달러를 투자했던 박 사장은 하지만 예기치 못했던 경기침체가 찾아오면서 영업이 부진해지자 결국 파산이라는 수순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흐름을 예측하지 못하고 가든그로브에 새 매장을 개장하는 무리수를 둔 결과, 영업이 악화됐다”며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지나친 확장이 가져다준 쓴 맛을 경험한 것은 앞으로 마켓을 성장시키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바인에 마켓을 오픈했을 때 매일 오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에 매진, 마켓 영업을 빠른 시간 내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며 “매장을 5개 정도까지 늘려야 구매력이 커져 다른 마켓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마켓은 지난 3월 마켓의 부활 가능성을 알아 본 서너 명의 한인 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박 사장은 “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도매업체에 진 부채를 아직 다 갚지 않았기 때문에 파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예정대로 부채를 갚아 나가며 이들 업체들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은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에 요즘은 이들 업체에 현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 등 영업에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 사장에 따르면 어바인과 토랜스매장은 수지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가든그로브 매장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시아마켓은 재고관리 전산 시스템을 구축, 고객들의 인기가 높은 제품을 구비하는 등 다른 마켓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 고객들은 매장 청결함과 다양한 육류, 야채의 신선함 등 여러 측면에서 프레시아마켓이 다른 마켓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친절을 마켓의 최우선 덕목으로 내세워 항공기 승무원을 대상으로 예절 교육 강의를 했던 강사를 초청, 종업원들에게 고객들에 대한 친절한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것은 아직도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박 사장은 “마켓은 소비자들과 직접 조우하면서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비즈니스”라며 “경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성장을 구가하던 마켓의 영업이 갑자기 나빠져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들의 마음속에 프레시아마켓을 다시 찾고 싶은 마켓으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황동휘 기자>
■스티브 박 사장: 1983년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 뉴욕대학(NYU)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했으며 마켓업계에 뛰어들기 전에 부동산개발, 융자회사 등을 운영했다.
■매장: 토랜스 2515 Torrance Bl., 가든그로브 12840 Beach Bl.
어바인 14551 Red Hill Ave.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