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대규모 ‘온라인 반대운동 캠페인’ 전개
▶ 미 정부, 주요부위 그래픽화 등 여론 달래기 안간힘
보스턴의 로간 국제공항에 설치된 보안 검색용 스캐너가 너무 과도한 신체적 노출을 강요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로간 공항의 주요 검색지점들에는 탑승자의 신체 전신을 스캔하여 위험한 소지품을 검색하는 풀 바디 (full-body)스캐너가 17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로간 공항은 지난해 속옷에 폭발물을 숨긴 채 크리스마스날 디트로이트 행 비행기에 탄 테러범이 비행기 폭파를 기도하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 이후 맨 먼저 풀바디 스캔 보안검색장비를 갖춘 공항이었으며 현재 미국에는 69개 공항에 이 장비들이 배치되어 운용되고 있다.
이 장비는 검색대 통과자의 전신 나체를 약간 희미하게 처리되는 부분과 함께 비춰주고 있어 사생활 침해의 논란을 가져오고 있었다. 승객들은 이 장비 통과를 원하지 않을 경우 검색요원의 손으로 하는 pat-down(팻 다운)형식의 검색을 택할 수 있다. 만약 동성 검색요원에 의해서 행해지는 이 수검색도 원하지 않는 경우에 그 사람은 별도로 마련된 검색지역에서 대중의 눈을 피해 검색을 받을 수도 있다. 먼저 행해진 CBS 뉴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81퍼센트가 풀바디 스캔 보안장비의 채택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지와ABC 뉴스의 공동주관 설문조사 결과, 대상자의 3분의 1이 전신 스캐너 검색장비를 승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비의 운용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미연방 교통안전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측은 전신노출 검색장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현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 민간회사와 검색 대상자 신체의 주요 부위를 실제 영상이 아닌 모조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한 상태라고 답했다. 교통안전국은 올해 말까지 모두 450대의 전신 스캔 장비를 전국 공항에 배치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추가로 500대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통안전국 측은 전신 스캔 보안장비 통과시 심각한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없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장비 통과시 인체에 비춰지는 방사선의 양은 약 2시간의 비행기 탑승 시간 동안 승객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정도라고 해명했다. 또한 장비에 내장되어 있는 검색 대상자의 신체 영상에 대한 저장 기능도 공항에 설치되기 이전에 제거된 상태에서 설치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신 스캔 보안검색장비의 설치 반대운동가들은 인터넷을 통한 스캔장비 반대운동의 날(National Opt-Out Day) 켐페인을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승객이 가장 많은 시기인 오늘(수)을 택해 일제히 시작한다. 로간 공항은 이날 평소보다 2만명이 많은 모두 10만7,000명이상의 승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많은 승객들이 스캐너 통과를 거부할 경우 검색대 통과 과정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전신스캔 보안검색장비가 개인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전신스캔 검색장비를 통과 중인 한 승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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