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의 자활을 도우며 선교에 힘쓰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가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에 가슴 흐뭇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봉사자로 참여했던 9명의 노숙자들에게 상복이 터졌고 DC 빈민들을 꾸준히 돕고 있는 한인교회는 3일 성대한 잔치를 열어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노숙자 돕기 바자를 통해 모금한 2,500달러도 평화나눔공동체에 전달됐다. 비록 한인들과 동떨어진 도심 한복판에서 살고 있어도 이들이 체험하는 기쁨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 그만큼 지난 한해 한인사회도 힘들었다는 얘기다.
“APPA 섬김 통해 삶이 변했죠”
노숙자 9명 대통령 자원봉사상 수상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소년들과 일반인의 봉사 정신 고취를 목적으로 제정한 대통령자원봉사상은 받기가 다소 까다롭다. 우선 미 연방정부에 등록된 비영리단체에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한 사람만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 평화나눔공동체에 소속된 9명의 노숙자가 단체로 대통령자원봉사상을 수상한 것은 미국 최초일 가능성이 높다.
최상진 목사는 “이들은 지난 5-7년 동안 1,000 시간에 가까운 봉사를 해온 분들”이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도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 가운데는 평화의 집에서 노숙자 급식, 주일 예배 준비, 무료 법률 상담 프로그램 준비 등으로 봉사를 해온 빌리 렌츠(66)씨가 있고 9년 전 봉사자가 돼 거리 꽃심기, 노숙자 급식 등을 해온 샘 존슨(47)씨가 있다. 2급 장애인이기도 한 존슨 씨는 “평화나눔공동체의 쉼터와 자원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다”며 “더 많은 노숙자들이 자원봉사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모두 백악관이 제작한 금색 뱃지를 받았는데 봉사 기간이 250시간 이상일 경우 은색, 500 시간 이상일 경우 금색 뱃지가 수여된다.
“한인교회 후원과 기도에 감사”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 노숙자 위로 행사
“전 과거 18년간 노숙자로 거리를 방황한 사람입니다. 간암과 전립선암으로 고생도 했지요. 그러나 이제 모두 치유를 받았습니다. 많은 기도를 해주신 한인교회들과 평화나눔공동체에 감사를 드립니다.”
빌리 렌츠 집사의 간증이 끝나자 기립 박수가 터졌다. 지난 3일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최용우 목사)에서 열린 금요 집회에 초청된 렌츠 집사는 7년 전 평화나눔공동체를 알게 된 후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최상진 목사가 저술한 ‘슬럼가 피아니스트 빌리’의 주인공으로, 3년 전 사형선고가 내려졌었다. 여선교회(회장 김귀임 권사) 연례 선교 축제인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쉘터와 노인 복지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스탁스 형제의 간증도 있었다.
최용우 목사는 “그간 빈민가에서 수고한 평화나눔공동체의 결실이 바로 이분들”이라며 “더 많은 노숙자들이 변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 최상진 목사는 “워싱턴 순복음제일교회가 물질 뿐 아니라 예배설교, 간증, 찬양, 기도회를 통해 노숙자 선교의 모델교회가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후원문의 (571)245-609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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