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를 중심으로 지구촌 곳곳이 국가적 재앙 수준의 홍수 피해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상 최악의 홍수를 만난 브라질에서는 17일 현재 사망자수가 655명으로 늘어나고 전염병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남아공과 모잠비크, 스리랑카 등에서도 홍수로 인한 사망자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북반구의 덴마크에서도 많은 비와 함께 쌓인 눈이 갑작스럽게 녹으면서 예상치 못한 홍수가 발생해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 사망자 급증 = 브라질 정부는 최근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수가 이날까지 6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홍수로 인해 도로가 끊겨 접근이 되지 않는 지역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현지 언론들은 120여명을 실종자 혹은 사망추정자로 분류했다.
또 이날 이타이파바에서 추가 산사태로 3명이 숨졌으나 정부의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만3천400여명의 이재민이 집을 잃고 대피소나 친척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재해현장에는 1천500여명의 군병력과 경찰, 소방대원들이 투입돼 구호활동과 함께 시신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피해지역에서는 특히 전염병과 식수오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주민들의 동요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취임하자마자 국가적인 홍수 재해라는 ‘복병’을 만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비교적 무난하게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수 직후 즉각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6천만달러를 긴급 지원자금으로 책정하고 3억9천만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은 전했다.
◇아프리카 남부도 홍수 피해 = 남아공에서는 북동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홍수가 발생, 적어도 40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수천채의 가옥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남아공 9개주 가운데 7개주가 재해지역으로 선포됐고, 해바라기와 대두 작황에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이웃 모잠비크에서도 최소한 10명이 홍수로 숨지고 1만3천여명이 가옥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잠비크 정부는 이날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수위가 평소보다 2m나 높은 7m에 달한 림포포강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해 집을 떠나 높은 지대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유럽도 ‘물벼락’ = 스리랑카에서도 지난주 발생한 홍수로 인해 40명이 숨지고 5만1천400여명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또 전체 벼의 21%가 홍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돼 식량가격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홍수 피해주민이 긴급식량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서 정부 청사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고 있어 폭력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주 경찰당국은 이날 최근 퀸즐랜드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수가 20명으로 늘어났으며, 12명의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북부 덴마크에서는 지난해말 100년만의 한파에 이은 ‘해동’으로 때아닌 물난리를 겪고 있다.
덴마크 비상상황센터는 유틀란드, 질란드 남부, 롤란드-팔스터, 보른홀름 등에서 지하실 배수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군병력이 투입돼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에서는 기온이 냉동점에서 12시간 내에 화씨 46도(섭씨 7.7도)로 갑자기 높아지는 경우에만 ‘해동 재해’에 해당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美캘리포니아 대홍수 ‘경고’ = 한편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날씨모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가옥 4채 가운데 1채가 향후 대규모 비 피해로 파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지질조사소가 홍수역사 분석과 현대적 기후변화 예측기법 등을 통해 개발한 이른바 ‘아크스톰(ARkStorm)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10피트의 강우량을 포함한 폭풍이 100년에 1차례씩 들이닥치며, 이럴 경우 캘리포니아의 가옥 25%가 파괴되고 피해액은 3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마샤 맥너트 연구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가설에 대비하기 위해 의회에서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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