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즈니스 지도자들은 지난 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확인했다. 좋든 싫든 두 나라는 서로 더 상대방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후진타오는 미국 대기업에 관해 이야기하며 “많은 경우 이들이 중국에서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며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 중국 내 미국 기업의 70%가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최고 책임자인 무타르 켄트는 “앞으로 경제적 성공을 위해 우리는 더욱 더 상대방에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때와 달라진 중국 위상 확인한 정상회담
오바마-후진타오, 상호필요 인식 화해 분위기
미 대기업 지도자와 후진타오 수행원들 간의 이틀간 행사는 2006년 그의 마지막 워싱턴 방문 후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때만 해도 빚으로 이뤄진 주택 호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었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저작권 문제나 중국 시장 진입 장벽도 논란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와 미중 비즈니스 협회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로비스트 겸 전 연방 하원 다수당 원내 총무 리처드 겝하트는 “미국이 중국에게 경기 활성화를 통해 세계 경제를 구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후진타오는 미국 기업들의 주요 불만거리인 무역 장벽, 수입차별, 기술 절도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전략 국제 연구소의 중국 전문가인 찰스 프리먼은 “그는 특정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에 관해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중국을 위해 로비해 줄 사람은 재계뿐”이라며 “재계를 잃으면 워싱턴에서의 영향력도 잃게 되며 따라서 이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화당 로비스트 겸 전 미네소타 출신 연방 하원의원인 빈 웨버는 “인권 운동가나 반공주의자들이 아니라 이들이 미국에서 중국말을 들어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찬에는 1972년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앞장선 헨리 키신저와 같은 유명 인사들도 참석했다. 그는 후진타오를 소개하면서 “이번 정상 회담이 성공을 거둔 것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는 지난주 켄트를 비롯, 마이크로소프트, 골드만삭스, 모토롤라, 보잉, GE 등 대기업 중역들과 만났다. 이번 오찬에는 재계 인사들 뿐 아니라 외교 문제 전문가와 무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 서비스 포럼의 회장인 로버트 니콜스는 후진타오의 방문이 그가 2006년 부시와 만났을 때보다 “더 격식과 깊이가 있고 활발했다”고 말했다.
190억 달러에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한 것 등 구매 발표에도 불구, 중국의 정책이 바뀌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역 확대를 지지하는 미 무역 비상 위원회의 캘먼 코언 회장은 후진타오의 연설이 “매우 외교적이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떤 행동이 따를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후진타오의 “중국 경제를 개방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은 포드 자동차 회사 이사이기도 한 겝하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하나의 세계 경제 체제에 살고 있으며 거기서 또 하나의 거대한 상대는 중국임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과 전략적 관계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라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무역 대표부 대표였던 미키 캔터는 긴장은 상호의존이 깊어지는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많은 문제가 생겨날 것”이라며 “우리는 캐나다와 가장 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해결이 가능한 것들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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