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200명 몰려 티켓예매 경쟁
온라인 사이트 2분만에 일시 다운
“1년에 한번 있는 행사인데 이왕이면 좋은 자리를 사주고 싶네요.” “비스트가 꼭 와서 제 앞에서 포옹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가사는 모르지만 한국 노래 리듬과 가수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오는 4월30일 열리는 세계 최대의 한류 콘서트 ‘제9회 할리웃보울 한국일보 음악대축제’가 티켓 예매 첫 날부터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중앙무대 앞쪽 좌석 3,000여석이 동이 나고 온라인 예매 사이트는 예매시작 2분 만에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잠시 다운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시작된 할리웃 보울 한국일보 음악대축제 티켓 판매를 위해 전날인 28일부터 남가주 곳곳에서 팬들이 몰려들어 미리 준비한 돗자리를 깔고 밤을 지새웠다. 예매 당일 동이 트는 새벽 무렵에는 200여명의 팬들이 긴 줄을 늘어서서 지난해 출연진들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워 ‘할리웃보울 한국일보 음악대축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티켓을 가장 먼저 예매한 크리스티나 차우(19)와 친구 3명은 “한국일보 음악대축제에 처음 가게 됐다”며 “전날 8시부터 현관 앞에서 기다렸지만 먹을 것과 담요를 가져와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벨플라워, 토랜스, 알함브라, 패사디나 등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인 이들은 티켓 예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파트타임도 마다하지 않았다.
중국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를 둔 캔디스 양(20)은 “TV에서만 보던 한국 가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면 티켓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비스트가 온다면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예매 현장에는 가족단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시안, 흑인, 백인, 히스패닉 등 다인종 팬들은 한국일보 음악대축제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엔시노에서 아빠와 함께 온 시드니 핑커스(15)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음악대축제에 가게 됐다”며 “학교에서 한인 친구를 통해 한국 노래를 처음 알게 됐지만 지금은 내가 ‘씨앤블루’ 왕팬”이라고 강조했다. 핑커스는 생일 때 받은 용돈을 티켓 예매에 사용했다.
가든 박스 티켓 4장을 구입하기 위해 온가족이 줄을 선 이보금(53)·제이슨 이(50대) 부부는 “딸들에게 한인이란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데는 음악대축제가 딱”이라며 “이왕이면 좋은 자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보금씨는 “주현미 같은 트롯트 가수도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장 예매와 온라인 예매가 동시에 진행된 한국일보 음악대축제 티켓의 약 90%를 비한인 팬들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웹사이트에도 티켓 구입과 행사에 대한 문의가 속속 올라왔다.
현재 중앙무대 앞쪽인 풀 서클은 완전매진됐고 가든 박스, 테라스 박스석은 거의 매진 상태로, 음악대축제 티켓은 온라인(KoreanMusic Festival.com 또는 ticket.koreatimes. com)으로 24시간 구입할 수 있으며 15명 이상의 그룹 구매시 벤치석에 한해 10% 할인이 적용된다.
■ 예매현장 이모저모
돗자리·의자·담요로 무장
◎…티켓 예매가 시작된 29일 새벽부터 본보 사옥 현관에는 음악대축제 앞좌석을 선점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돗자리, 간이 의자, 담요 등을 가져와 자리를 지켰다. 팬들은 보온병에 담아 온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
오랜 줄서기에 아이팟 필수
◎…팬들은 오랜 시간 기다림을 달래기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랩탑과 아이팟을 이용했다. 랩탑으로 영화를 보고, 아이팟으로 노래를 들으며 지루함을 달랜 것. 티켓 예매 전날인 28일 저녁 9시부터 밤을 지새운 10여명 한 그룹의 대학생 친구들은 카드 게임을 하며 동이 트길 기다렸다.
타인종 많아 한류열풍 입증
◎…이날 현장 예매를 위해 본보 사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이 타인종이었다. 한가한 토요일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은 윌셔가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형재·이수원 기자>
손꼽아 기다리던 ‘제9회 할리웃보울 한국일보 음악회 축제’의 티켓 예매를 마친 팬들이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캔디스 양(오른쪽)씨는 첫 티켓 예매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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