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그만이 Dr. 제프 케인으로부터 치아교정 치료를 받고 있다.
자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치아교정’이라는 짤막한 한 마디는 서민층 부모를 겁먹게 만들기에 족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감수성 예민한 딸이 윗니와 아랫니의 치열이 어긋난 이른바 ‘뻐드렁니’로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혔다거나 들쭉날쭉 제멋대로인 무질서한 치아 탓에 웃음을 반납했다면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치아교정을 해주고 싶은 게 부모된 마음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간절해도 현실적인 여건을 무시할 수 없다. 치아교정기인 브레이스를 할 경우 최소한 3,000달러에서 7,000달러 정도의 경비가 필요한데, 팍팍한 서민살림에 이 정도 ‘거액’을 빼내기가 쉽지 않다. 고만고만한 나이의 자녀들 모두가 브레이스를 필요로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최소한 3,000~7,000달러 서민들에 거액
턱근육 이상·외모 컴플렉스 유발
저소득 수혜 프로그램·분납 등 도움을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한 치아교정 전문치과에서 보조원으로 근무하는 티나 시그만은 열 세 살짜리 딸 빅토리아의 ‘전진 배치’된 치아를 손보기 위해 지난해 큰 맘 먹고 치과를 찾았다. 딸을 데리고 간 곳은 물론 자신의 일터였다.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믿을 수 있고, ‘종업원 우대 가격’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Dr. 제프 케인이 제시한 특별 견적가격은 3,500달러. “브레이스가 워낙 비싸 그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잔뜩 부풀어 오른 딸아이의 기대를 저버리기 힘들었으나 시그만은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모녀의 딱한 사정을 이해한 Dr. 케인은 시그만에게 ‘스마일즈 체인지 라이브즈’(Smiles Change Lives)라는 비영리기관을 소개해 주었다. 그 곳에서는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과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용의가 있는 치아교정 전문의를 연결해 준다는 것. 물론 수수료를 내야하나 브레이스 비용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다행히 빅토리아는 이 기관의 지원 프로그램 수혜자로 선정돼 Dr. 케인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시그만은 아직 치료가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빅토리아의 자신감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흐뭇해 했다.
치아교정은 단순히 미용효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고르지 못한 치열과 뻐드렁니는 턱 근육에 부담을 주고 치아의 마모를 촉진한다. 칫솔질이나 플로싱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 치아와 치주의 건강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 치아교정의 경우 치과보험은 치료비용의 극히 일부만을 커버한다. 시그만이 이용한 것과 같은 프로그램은 찾기도 어렵지만, 자격심사를 통과하기는 그보다 훨씬 힘들다. 미치아교정전문의협회 회장인 Dr. 리 그래버는 치밀한 계획과 예산 짜기로 경비를 최소화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책이 없다며 몇 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Dr. 그래버에 따르면 치아교정 경비는 지역과 의사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따라서 최소한 3명 이상의 치아교정 전문의로부터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에 관해 상담을 하는 게 필요하다. 이 과정을 거치면 꼭 필요한 치료 종류와 기본 가격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브레이스를 이용한 치아교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3개월. 이 동안 자주 치과를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환자와 ‘코드’가 맞는 의사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치아교정 전문의들은 치료기간 치료비를 매월 분납하는 월부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Dr. 그래버는 월부 플랜의 조건을 변경하고 싶으면 주저 말고 의사에게 요청하라고 권한다. ‘밑져야 본전’이고, ‘두드려야 얻는 법’이다. 지갑이 얇으면 얼굴이라도 두꺼워야 한다.
치료 전 일시불로 치료비를 지급하는 환자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의사들도 많다. 사실 여력만 있다면 일시불이 최선책이긴 하다. 일시불의 경우 치료방법과 종류가 사전에 정해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치료가 끼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동차 융자를 받듯, 병원 측을 통해 3자로부터 대출을 받는 방식도 있지
만, ‘고리대금’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과대학의 치아교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전문의가 아닌 실습생들의 실력에 신뢰가 가지 않을지 몰라도 경비를 3분의 1정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식인가를 받은 치대 명단은 미치아교정의협회 웹사이트 (www.aaomembers.org/ Education/ Accredited-schools. cfm)에 고시되어 있다. 브레이스를 하려면 치아교정 경비 외에 다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스케일링보다 훨씬 강력한 딥 클리닝(deep cleaning)을 하거나 이빨을 뽑아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되면 추가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 게다가 브레이스의 종류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 난다. 투명 브레이스나 컬러 브레이스는 외관상 훨씬 보기 좋지만, 그만큼 비싸다. 자녀의 ‘희망사항’과 현실적 ‘주머니 사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부모에겐 이 역시 고민스런 선택일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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