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로드니 킹 사건이 일어난 지 3일(현지시간)로 20주년이 됐다.
이 사건은 1991년 3월 3일 LA에서 과속운전으로 도주하던 흑인 청년 킹이 백인 경찰들에게 붙잡혀 곤봉으로 무차별 구타를 당했고, 이 장면을 인근 주민이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비디오를 촬영했던 조지 홀리데이는 이 날짜 LA타임스에 당시 상황을 다시 전했다.
그는 자정 직전 요란한 경찰 사이렌 소리에 잠에서 깨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옥외난간으로 나갔다.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9분간 촬영한 비디오는 구타에 가담한 백인 경찰 4명의 재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당시만해도 비디오 카메라가 아주 귀한 시절이었다. 홀리데이는 "정말 우연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백인 경찰관들은 기소됐으나 이듬해 4월 29일 백인이 다수였던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평결을 받았고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50여명이 사망하고 LA경찰국장이 사임하는 등 미 전역에 큰 충격을 줬다.
폭동 당시 흑인 거주지역과 가까운 LA 한인타운도 습격 대상이 돼 큰 피해를 봤다.
폭동 후 관련 경찰관들은 다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됐고, 킹은 1994년 LA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380만 달러를 받았다.
그 후 킹은 1993년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았고, 1999년에는 가정폭력 사건으로 90일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여러 사건에 연루돼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