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주화 혁명을 통해 독재자를 축출한 이집트의 미래와 관련, 한국이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3일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유대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모임에서 이집트는 한국, 인도네시아, 칠레 같은 민주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의 군부가 국내 정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이집트를 방문, 카이로 대학에서 행한 `역사적인’ 연설에서도 한국이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낸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집트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이 본보기로 삼을만한 국가로 한국을 예로 든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혁명은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보수적인 사회인 데다 엄청난 부(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로 급속히 이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대계 지도자들에게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속한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중동의 독재자들이 반(反)유대주의를 부추겨 국정불만으로부터 자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 했던 시도는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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