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소년 코치로 활동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김동성(31)이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으로부터 학생 체벌 혐의로 코치자격 일시 정지처분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은 지난달 27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체벌을 주장한 학부모 당사자들에게 통보하고 김동성 코치에게도 2일 밤 이메일을 통해 자격정치 처분 방침을 통보했다.
연맹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달 19일 WP가 김동성이 지난해 초 자신이 가르치는 스케이팅 클럽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했다는 진정서가 제출됐지만, 연맹이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 기사가 나온 후 이뤄진 것이다.
일시 자격정지 조치에 따라 김동성은 오는 11∼13일 위스콘신에서 열리는 미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발전을 비롯, 연맹의 공인 대회에는 당분간 코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된다.
연맹은 앞으로 김동성을 출석시킨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의 체벌주장과 관련한 청문절차를 밟으며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P는 브래드 고스코비츠 연맹 회장의 말을 인용, "앞으로 수주내에 청문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청문 결과에 따라 김동성은 장기간의 자격정지에서부터 코치 자격 박탈에 이르기까지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연맹은 지난해초 체벌 주장이 제기됐을 때 "진정서만으로는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며 김동성에게 경고를 하는 선에서 넘어갔지만, 지난달 WP 보도후 미 올림픽위원회가 연맹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WP가 전했다.
김동성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절차상 청문절차 등을 거쳐 나의 소명을 듣고 난 이후 조치를 취하는게 타당할텐데, 해명도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 주장과 언론보도만을 바탕으로 자격정치 처분을 내리는 연맹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지난해 문제가 제기됐을 때 근거가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는 이유로 일단락됐는데 지금에 와서 또 문제가 되는 이유를 모르겠으며, 학생들을 폭행한 적이 없다"며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행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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