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들어 불과 두달여만에 6차례나 요금을 인상했다.
경기회복세로 항공여객이 계속 늘어나자 항공사들이 유가상승분을 고스란히 요금인상으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3일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내 48개주를 연결하는 국내선 왕복요금을 10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 역시 국내선 요금을 운항거리별로 10달러, 14달러, 20달러씩 인상했다.
델타항공은 당초 사전예약없이 출발에 임박해 항공권을 구입하는 업무용 여행자들에 한해서만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국내선 전체로 요금인상을 확대 적용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나이티드와 컨티넨탈, 유에스항공 등도 요금을 노선에 따라 부분적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 에어트랜 등 저가항공사들은 아직까지는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항공사들은 지난해 항공요금을 3차례 인상했으나 올해들어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1∼2주에 한 번씩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요금을 가파르게 인상하는 것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좌석공급을 늘리지 않은 가운데 여객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요금을 올리더라도 항공수요자들이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종전에는 특정 항공사가 운임을 20달러 정도 인상한 후 여타 항공사들이 이러한 수준의 요금인상에 동참하지 않으면 인상된 요금이 환원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요즘은 요금인상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면 결국 레저 수요자들의 발을 묶어두게 되고 여객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항공요금 검색사이트인 페어컴페어닷컴의 릭 셔니 최고경영자(CEO)는 "현단계에서는 여객수요가 워낙 많은 탓에 항공요금 인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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