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의문의 30대 중국 여성이 한국 외교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기밀자료를 빼낸 ‘상하이 스캔들’이 외교가를 뒤흔들고 있다.
아직까지 이 여성의 정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 미인계를 활용한 여간첩 사건들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성 스파이는 고급 정보를 가진 남성에게 접근하기 쉽고 의심도 적게 받는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첩보전의 단골 무기로 활용돼 왔다. 이 때문에 세계 1.2차 대전과 냉전시대에는 물론 현대에 들어와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중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마타하리’는 미녀 스파이의 대명사다. 그는 세계 1차 대전 당시 프랑스 파리 물랭루주의 댄서로 사교계에서 명성을 날리면서 프랑스 군부와 정계의 고위층으로부터 정보를 빼내 독일에 넘기다 1917년 프랑스 정부에 체포돼 반역죄로 총살당했다. 하지만 그가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 스파이라는 설도 있다.
일본에는 ‘동양의 마타하리’로 불리는 `가와시마 요시코’가 있다.
청나라 왕족 출신으로 여섯살 때인 1912년 일본에 양녀로 보내진 가와시마는 일본 간첩으로 활동하며 일본 괴뢰정권인 만주국이 세워지는 과정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1948년 중화민국 정부에 의해 반역죄로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시마와 함께 일본의 양대 여성 스파이로 꼽히는 ‘미니미죠 구모코’도 장제스 대만 전 총통에 대한 암살을 두번이나 시도하는 등 중국에서 여러 작전에 참가했다.
한국에선 일제시대 이화여전을 졸업한 미모의 인텔리 여성 김수임이 대표적이다. 그는 해방 후 당시 미8군사령부 헌병대장 존 베어드 대령과 동거하면서 독일 유학파 출신의 공산주의자로 북한 초대 외교부장을 지냈던 애인 이강국에게 미군 정보를 넘겼다. 그는 1950년 체포돼 총살됐으나 2008년 이강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다는 기록이 발견돼 김수임 사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주로 러시아와 중국의 여성 스파이가 언론에 오르내렸다.
지난 2월 대만에서는 한 현역 소장이 중국이 보낸 미모의 30대 여간첩에게 포섭돼 7년간 극비정보들을 넘겼다 구속됐다. 이 여간첩은 무역업자로 위장해 태국과 중국 대륙, 미국 사이를 오가며 뤄 소장에게 섹스와 금전 공세를 펴왔다.
앞서 2004년에는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40대 일본 외교관이 중국의 미인계 스파이 사건에 연루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미모의 러시아 스파이 안나 채프먼이 화제였다.
스물 여덟살의 이혼녀인 채프먼은 온라인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면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화려한 외모로 뉴욕의 고급 클럽과 레스토랑을 드나들며 사교계의 거물로 떠올랐다. 그는 미국 정부 관리들과 사업가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러시아에 넘기다 체포됐다.
영국에서도 마이크 핸콕 하원의원의 보좌관 카티아 자툴리베테르가 러시아의 대외첩보 수집기관인 ‘SVR’에 국방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한국에선 지난 2008년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 원정화가 체포돼 충격을 줬다. 원정화는 위장탈북해 국내로 들어온 뒤 2005-2006년 군 장교들과 교제하면서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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