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개브리엘은 미국내 무슬림들은 위험한 존재라고 말한다.
지난 가을 한 티파티 컨벤션에서 활기차게 연단에 오른 스피커는 아랍계 여성, 브리짓 개브리엘이었다. 큰 소리로 텍사스 카우보이처럼 “이-호”를 외치며 청중에게 인사한 그는 그동안 미전국을 돌며 수백개의 교회, 유대 사원과 컨퍼런스에서 되풀이했던 흥미로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1970년대 내전으로 분열된 남부 레바논에서 마론 기독교인으로 성장한 그녀는 어렸을 때의 끔찍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마을이 무슬림들에게 잔인하게 폭격당한 후 어린 그녀는 그 폐허 속에 부상당한 채 쓰러져 있었다. 시아파, 수니파, 기독교도와 팔레스타인 등이 제각기 외세를 등에 업고 서로 싸우던 유혈 내전의 와중에서 공포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살아남은 그녀는 20대에 ‘미들이스트 텔레비전’의 앵커로 취직되면서 이스라엘로 옮겨갔다가 미국인 동료와 결혼, 다시 미국으로 이주했다.
지난 9월 티파티 행사에서 연설하는 브리짓 개브리엘. 그녀는 자신의 반이슬람 시각은 레바논에서 성장하며 생겨났다고 말했다.
내전의 폭격서 살아남은 레바논 여성 방송인
반이슬람 메시지에 미 극우보수파 청중 열광
앵커와 기자로 일하던 당시 누아르 사만이란 이름을 사용했던 그녀는 지금은 가명을 쓴다. 미국으로 건너와 반 이슬람의 기수가 된 후 살해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온 그녀는 레바논에서 그처럼 끔찍하게 자신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슬람 과격파들이 이젠 미국을 점령하려고 획책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한다.
“미국은 미국을 해하려는 무슬림 과격파들에 의해 침범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CIA에서, FBI에서, 펜타곤에서, 그리고 국무부에서 우릴 침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도시와 커뮤니티 내 소재한 과격파 사원에서 계속 과격파들을 양산해내고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소리를 높인다.
자신의 저서와 미디어 출연, 수백회의 강연과 그리고 자신의 조직 ‘미국을 위한 액트!(ACT! for America)를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며 가장 활발한 반 이슬람의 기수 중 하나로 부상했다. 미국내 무슬림들이 엄청나게 위험한 존재임을 경고하는 테러리즘 감시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미 연방하원 국토안보위원장 피터 킹의원(공화·롱아일랜드)이 10일 개최해 논란을 부른 청문회의 주제도 유사하다 : ‘미국은 무슬림 과격파에 의해 침해당하고 있다.’ 킹위원장은 지난달 개브리엘이 가이 로저스와 공동사회를 맡은 새 케이블 텔레비전 쇼에 첫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액트!의 사무국장인 로저스는 한때 우파 기독교의 가장 강력한 정치조직이었던 ‘크리스천 연합’의 설립을 도운 공화당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46세인 개브리엘은 지난 3년간 전국 500개 지부, 15만5천명회원으로 확대되어 온 자신의 조직 액트!는 비당파적, 비종교적 국가안보그룹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조직이 어필하는 대상은 미 정치에서 뚜렷하게 종교적이면서 당파적인 3가지 그룹이다 : 복음주의 기독교 보수파, 이스라엘 강경 옹호파들(유대계와 기독교계), 그리고 티파티 공화당원들.
테러의 만연을 두려워하는 미국대중들에게 그녀는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그녀의 강연을 듣고 난 이슬람에 대해 눈을 뜨게 됐지요. 이슬람이 우리의 학교를 비롯한 모든 곳에 이처럼 침투되어있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작곡가인 나탈리 크레슨은 가브리엘의 저서를 사면서 우려했다.
그녀는 이슬람을 철저히 파괴와 지배의 화신으로 채색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를 연구하거나 종교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인정받기 힘들 정도다. 반테러 분야 종사자들 중 일부도 개브리엘 같은 연사는 왜곡과 공포를 조장하며 위험한 무슬림과 위험하지 않은 무슬림의 구분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서 국익에 오히려 해를 끼친다고 지적한다.
“15억 전체 무슬림들을 최악의 무슬림과 동일시하면 진짜 급진파의 힘을 키워주는 꼴”이라고 웨스트포인트 테러투쟁센터 브라이언 피시먼 연구원은 말한다.
개브리엘은 자신의 활동은 공포나 이슬람에 대한 증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조국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난 내가 태어난 조국 레바논을 과격파 이슬람에게 빼앗겼다, 난 새로운 조국 아메리카를 다시 그들에게 잃고 싶지 않다”라고 그녀는 자신의 저서에서 밝혔다.
“난 내가 태어난 조국 레바논을 과격파 이슬람에게 빼앗겼다, 난 새로운 조국 아메리카를 다시 그들에게 잃고 싶지 않다”
그녀는 자신은 무슬림 다수나 그들의 종교가 아닌 “과격파 이슬람” 혹은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녀의 강연이나 2권의 저서는 그와는 반대되는 인상이 강하다. 2008년에 출판한 첫 번째 저서의 제목부터 그렇다. “그들이 증오하기 때문에 : 이슬람 테러의 생존자가 아메리카에 경고한다” - 이 제목은 마을 폭격 후 아버지가 어린 딸에게 들려준 설명에서 따온 것이다 “무슬림들은 우리가 기독교도이기 때문에 폭격을 한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증오하기 때문에 우리를 죽이려는 것이다”
“무슬림의 세계에선 급진파가 주류다…이 세계를 오염시키는 ‘암’이 바로 이슬람파시즘이다. 그들의 이념은 코란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그녀는 쓰고 있다.
액트!는 금년 9월 미 곳곳의 우체국, 도서관, 교회, 유대사원 앞에서 “오픈 어 코란”으로 이름붙인 행사를 갖고 폭력과 노예, 여성비하 등을 조장하는 코란의 구절들을 인쇄해 나눠줄 예정이다.
액트!는 또 고교 교과서는 대학 강의 등에서 이슬람에 너무 동조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오클라호마 주의회가 이슬람 율법의 사용을 금지하는 주 수정헌법을 통과시키는데 주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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