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비판 제기속 미군 “비행금지구역 조만간 확대”
러시아 “내정간섭” 아랍연맹 “민간인 보호 넘은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오후 안보리 결의에 따른 미국·영국·프랑스 주도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과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소집했다. 연합군의 공습에 대해 일부 국제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는 공습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무아마르 카다피를 국가원수로 하고 있는 리비아 정부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의 서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서방 주도의 군사작전은 “주권국가의 내정개입을 허용하는 `흠결있는’ 안보리 결의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안보리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공식 요구한 22개 아랍국가들의 기구인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현재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당초 비행금지구역 설정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지, 다른 민간인들을 폭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합군 공습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이 조만간 확대돼 1,000km에 달하는 지역이 영향권 내에 들어갈 것이라고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카터 햄 사령관이 21일 밝혔다.
연합군은 지난 19일 첫 공습을 시작한 이후 리비아의 대공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매일 밤 대공방어기지와 레이더 시설 등을 폭격하고 있다.
◇오바마 “공습은 제한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리비아 공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초점을 맞춘 것에 국한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미를 순방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군사행동은 리비아 주민들에 대한 카다피의 인도주의적 위협에 초점을 맞춘 유엔 안보리의 위임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하지만 “미국의 정책은 카다피가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카다피 퇴진이 미국의 입장이라는 점은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수주일이 아니라 수일 내에 (작전지휘권)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리비아에 대한 공습작전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양상은 조만간 끝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공습 반대 속 서방 진영 견해차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이날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적 개입을 승인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가 중세의 십자군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난했다.
브라질 외교부도 21일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개입은 민간인 피해자를 양산하면서 애초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표결에서도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외교부의 성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비아 공습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작전 목표’를 둘러싼 견해차를 노출했다.
이탈리아 시고넬라의 나토 공군기자에서 21일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한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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