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개교서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280건 적발
▶ 교육구 담당자 파면조치
보스턴 교육구 산하 공립학교들의 급식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로 만들어져 제공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보스턴 교육구 당국자는 지난 21일, 보스턴 시내 40개 학교의 카페테리아에서 수거된 음식 샘플을 검사한 결과 280건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로 조리된 급식이 제공된 사실을 밝혀냈고 그 책임을 물어 교육구의 급식 책임자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교육구 측에 따르면 이외에도 10만 달러 규모가 넘는 식재료가 윌밍톤 소재 사설 냉장창고 회사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들 식재료들 중에도 3,049건의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아예 표기조차 되어 있지 않은 케이스가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자들은 22일 이 냉장보관 창고에 저장된 식품의 케이스를 벗겨내고 유통기한 날짜를 확인했으나 많은 경우 인쇄된 라벨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연방 농무부(Department of Agriculture)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제대로 냉동된 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다소 지났더라도 안전성에 직접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식품의 맛과 영양 가치에 있어서는 하락이 불가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고어 보스턴 부 교육감은 시내의 공립학교에서 유통기한이 경과한 음식이 제공된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보관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 것이 꼭 그 식재료로 조리된 음식이 학생들에게 제공되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초 예고 없이 공립학교 카페테리아를 찾아가 보관 중인 식재료를 직접 조사했던 존 코널리 보스턴 광역시의원은 4곳의 학교 식당에서 날짜가 지난 식재료를 발견했으며, 또한 교육구 내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2008-2009 학년도에 구매된 냉동 달걀 패티가 지난 1월 조리되어 학생들에게 제공된 것이 문서상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코널리 부 교육감은 “냉동창고에서의 부적절한 인벤토리 관리가 학생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이게 된 원인이었다”며 이와 같은 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교육구 관리들은 학교 급식재료를 공급하는 연방 농무부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표기되지 않은 식재료를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농무부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 교육구는 헬렌 퍼구슨 급식 디렉터를 직무정지 시키고 대체자를 찾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밍톤 소재 냉동창고 회사는 보스턴 교육구가 급식 재료를 보관하는 용도로 임대해 연 7만3,000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었으며 교육구에서 보관된 식재료들을 오더해 조리, 제공하고 있었다.
보스턴 교육구의 급식시스템은 매일 5만8,000명 분의 아침과 점심, 스낵을 제공해 주로 저소득층 출신의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관내 46개 학교는 조리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88개교는 음식을 데울 수 있는 간이 조리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 학교에서 제공되는 급식이 상당수의 학생들에게는 하루에 섭취하는 가장 영양가 있는 음식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스턴 교육구 내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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