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지역의 25 Routes(매일 트럭이 배달할 수 있는 지역 x 25)을 운영하다보니 매일 25대의 트럭이 새벽서부터 나가 저녁 6시경 하나둘씩 창고로 돌아온다. 그런데 하루는 평소부터 문제가 있던 운전사 한명이 방금 권총강도를 당해서 수금한 돈을 모두 털렸다는 전화가 왔다.
이상한 것은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어 보였고 또 강도를 당한 장소도 창고 근처라 일단은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해놓고 바로 가겠다고 하고 강도를 당했다는 개스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그러나 경찰이 오기 전이라 주인에게 시큐리티 필림을 보자고해 보니 강도는 커녕 한 흑인남자와 회사 운전자가 대화를 하며 무언가를 건네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또 마침 대화를 나눴던 남자가 개스 펌프 옆에 있어 말을 건네려고 다가가니 갑자기 등을 돌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직감이 이놈이다 싶어 열 블럭 정도 따라가 놈의 등 목덜미를 잡고 얼굴을 한대 갈기며 엎어치기로 냅다 길거리에 내동댕이치니 사방에서 흑인들이 싸움이 났다고 물려들었다.
미국사회가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월스트릿 신사들, 학교 선생님, 법으로 먹고사는 변호사들도 욕을 달고 사는 게 미국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은 동양인이 흑인을 흑인 동네 한가운데서 패고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들며 “F…” 소리를 내며 사방에서 한번 끼워들 기색들인데 내 제삿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경찰 사이렌이 들리며 사람들을 막으니 그때서야 위험에서 벗어났다. 결론은 운전자 직원은 친구를 통해 고소를 취하하면 모든 돈을 변상하겠다고 하고 나 또한 한사람 전과자를 만드느니 좋게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시 경찰서에 찾아가 고소를 취소했다. 그러나 그 돈의 회수 여부는 독자분의 상상에 맞기겠다.
이후로 일어난 일들이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들만 일어났다. 창고 임대 계약서를 회사를 판 전사장의 얘기만 신뢰하다가 건물주가 하루아침에 나타나 창고를 빼라고 해서 한달만에 4만 Sq. Ft.의 창고를 옮겨야 했었던 일(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본사에서 몇 명의 이탈리안들이 찾아와 브롱스는 자기들의 뒷뜰이므로 다시 가져가겠다는 협박, 물론 이것이 머지않아 현실이 되어 인생 최악의 바닥을 경험하게 되었지만. 음료 사업 초입에 인수한 기업의 배경을 언급도 했지만 이렇게 음지가 많은 사업일지는 처음에는 어떻게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모든 스토리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 했었으니까.
음료 대리점을 인수한 후 첫여름을 맞았다. 본사에서 부사장이 우리 회사를 방문한다기에 나는 창고 청소를 직원들에게 부탁하고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건장한 이탈리안 세 명이 양복을 입고 부사장과 함께 나타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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