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일원, 2년 새 예상가격 크게 웃돌아
최근 중고차 구입에 나섰다 발길을 돌리고 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일원에서 판매되는 중고차 가격이 거의 두 배까지 뛰어 수중에 있는 현금만으로는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메릴랜드 저먼타운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로조프 씨는 중고차를 하나 구입하기 위해 약 한 달 동안 돌아다녀 봤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돈으로는 가격을 맞출 수 없었다고 프레드릭 뉴스-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로조프 씨는 “최근 한 곳을 찾아 5천 달러를 제안했다 (가격이 크게 차이나) 그냥 문 밖을 나서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차 가격들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중고차 가격의 상승은 사용 연도나 어느 특정 차종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로조프 씨는 심지어 생산 연도가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가 내장된 중고차까지도 예상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드릭타운 모터스의 로버트 칵스 사장에 따르면 1~2년 전 3천~5천 달러의 중고차가 지금은 7천~1만 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와 트럭 중고차 전문가인 칵스 사장은 “지금도 3천~5천 달러 수준의 중고차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으나 그만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차량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칵스 사장은 “요즘은 중고차 가격이 보통 1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 이하대 가격의 중고차는 싸구려 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칵스 사장은 개스값이 높아지자 특히 트럭을 다른 소형 차량으로 교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중고차 가격이 이처럼 뛴 데에는 경기 불황, 개스값 상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중고차 판매상들은 중고차 공급 저하에 비해 수요 상승, 경기 회복 지연, 개스 소비량이 큰 대형차를 소형차로 빨리 교환하려는 사람들의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칵스 사장은 현재 동일한 중고 차종을 놓고 고객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드릭 모터 회사의 폴 아담스 총 매니저는 자동차 판매 시장을 보면 중고차 시장에 공급이 딸리는 것도 문제지만 또한 신형차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도 중고차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담스 총 매니저는 중고차 공급은 신형차에서 비롯된다며 신형차 공급이 부족하면 중고차 시장에도 자연히 영향을 미치게 됨을 시사했다.
자동차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200만 대의 자동차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담스 총 매니저는 이는 3년 전의 자동차 판매량 1,600만 대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중고차 공급량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신형차가 4백만 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중고차 공급량도 사라진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형차 공급이 줄어든 데는 올해 초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니 피해로 생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공급량이 적어진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티스버그 오토 경매의 마티 룩킹빌 사장은 일본의 자동차 수출량이 줄어들자 일부 판매업자들이 재고품을 늘릴 목적으로 중고차를 사재기 하기 시작해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중고차 현금 보상제도(Cash for Clunkers program)도 중고차 가격 상승을 이끄는 데 크게 일조했다. 칵스 사장은 보상제도에 의해 폐차시킨 대가로 3,500달러를 돌려받은 사람들이 곧바로 5천~7천 달러의 중고차를 구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룩킹빌 사장은 중고차 현금 보상제도는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의 한 예로 지금의 중고차 부족 현상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중고차 현금 보상제도로 약 80만 대가 폐차됐다. 룩킹빌 사장은 이들 중고차들이 폐차되지 않고 중고 시장에 나왔더라면 3~5번 반복 유통돼 총 3백만 대의 중고차 공급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고차 전문가들은 개스값이 고공 행진을 하는 한 중고차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대책을 내놓아야 중고차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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