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뜨거운 7월이었다. 음료는 여름장사가 한철이라 우리는 하루에 53피트짜리 트레일러가 하루 10대씩 창고에 입고돼야 그 다음날 팔 수량을 밤새 작업해 우리 트럭 25개에 나누어 실고, 아침새벽부터 25개 각 루트로 트럭을 배송 할 수 있다.
그날 저녁 나는 아이스 티 생산을 위해 향후 필요한 자금을 준비 하고자 지인을 만나 회의를 하던 중 한통의 급한 전화를 직원으로 부터 받게 되었다. 그 내용은 지금 경찰들이 들이닥쳐 전 창고를 폐쇄하고 모든 직원에 접근금지 한다는 것이었다. 법원의 수색영장이 발부되었고 압류 절차가 (이상하게도 저녁 늦은 시간에) 진행되는 중인 것이었다. 여기서부터의 스토리는 내게 있어 기억하기 싫은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었지만, 인생의 이런 혹독함도 희망을 갖고 참고 견디면 다시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때 나의 상황은 많은 노력과 뚝심으로 회사는 키워가고 있었지만, 본사에 내 영역을 뺏길 지 모른다는 불안감(그래서 Aloe Juice & Tea 음료를 황급히 기획 진행 중이었지만), 음료 회사를 인수한 후 인수전 전 사장이 보여준 모든 회계 장부 속의 Mark Up 율과 매상 등, 모든 기록들이 인수 후 경영을 하고보니 너무 틀려 마지막 잔금의 지불을 유보하고 있으면서 전 주인에게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 본사 하고 벌어질 수 있는 지역 판권에 대한 소송 관련 등에 대비하기 위해 변호사를 찾던중 그래도 아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되어 내 결혼식에 온 한인 2세인 처제 친구가 생각나 찾아갔었다.
신혼 초 결혼식 하객으로 와줘서 고맙다는 답례로 골프 모임에 내가 초청해 운동을 같이 했었는데 자기소개를 너무 멋있게 해 아주 강한 인상을 받은 젊은 변호사였다. 본인이 명문대를 나왔고 일하는 로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IBM & Micro Soft 같은 회사가 자기의 고객으로서 본인이 출장을 가면 자가용 비행기로 간다고 하니, 한인 중에도 이런 능력 있는 젊은 변호사가 있다는 게 한편으로 매우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전화를 하고 찾아가 내 수임건에 대해 배경 설명을 하니 자기가 독립한 이후 이런 사건을 많이 해봐서 잘 안다고 했다. 가장 좋은 전략은 현금 거래가 많았던 회사이므로 분명히 현금거래 내역을 많이 누락시켰을 것이고 이런 건으로 잡고 늘어져 IRS와 연계해 Tax건으로 전임 사장을 압박 하면 분명히 이길 것이라는 아주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본사는 우리 회사와 거래를 끊으면 자기들도 갑자기 그 많은 물량을 배송 못하니 시간을 갖고 협상 하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는 자신 있는 표현에, 나는 그날 상담 한시간만에 ‘역시 내가 예전에 판단한대로 똑똑한 젊은 변호사다’ 하고 그 자리에서 요구하는 계약금을 지불하고 나왔다.
그것이 법원 영장(Warrant)을 받기 10개월 전이었다. 그 변호사한테 사건을 의뢰 한 후( 또 그이전도) 나와 내 회사는 어떠한 법원서류, 어떠한 통보도, 그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다. 간혹 내 변호사에게 전화를 하면 모든 것이 ‘Under Control’ 이라고 하니, 나의 인간적인 믿음에 대한 편견은 더 이상의 의문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0개월 후 ‘하루아침에’라는 표현대로 나는 그날 2,000만 달러짜리 회사가, 또 메트로 뉴욕 지역에서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같은 메이저들을 빼고는 음료 유통에서는 두 번째로 컸
던 나의 회사 Dynamite Beverage 는 뜨거운 여름 7월에 문을 닫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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