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 소방국 6개 소방서 대원들은 1년에 총 1만3,000여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다. 대원들은 화재 진화, CPR(심폐 소생술), 인명 구조작업(urban rescue), 독극물 제거 등을 척척 해낸다. 본보는 풀러튼 소방국 본부인 제1 소방서 소방대원들의 출동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울프강 크나베 풀러튼/브레아 소방국장이 한인들에게 소방국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환자에 심폐소생술 실시
병원 인계까지 24분 소요
‘4명 한 조’48시간 대기
브레아 합병 인원 줄어
풀러튼 소방국 김우영 소방관이 출동 중 교신하고 있다.
▲출동시간 4분
9일 오후 5시 정각. 풀러튼 소방국 인터콤을 통해 신고가 들어왔다. 한 80세 백인 노인이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킨 것이다. 한인 대원인 김우영 소방관을 비롯해 4명의 소방관들은 서둘러 ‘파이어 엔진’ 1호차에 몸을 실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는 출동경로 내내 시끄럽게(?) 울려댔다. 1호차는 사이렌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한 다른 차량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매 교차로마다 일단 정지했다 1호차에 장착된 ‘에어혼, 사이렌, 그라인더(grinder)는 90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만들어낸다.
1호차는 출발한지 정확하게 4분 만에 풀러튼 서니힐스 고교 인근 모 주택가에 도착했다. 대원들은 신속하게 의약품 통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가 환자에게 CPR을 실시했다. 다행히 환자의 심장은 완전 멈추지 않아 현장에서 간단한 약물만 투입됐다. 현장 지휘자였던 애덤 로서 캡틴은 “CPR은 주로 소방대원이 담당한다”며 “이후 병원으로 이송 때 2명은 앰뷸런스에 타 무전을 통해 병원 측과 함께 환자 기록서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1호차는 엠뷸런스와 함께 인근 세인트 조셉 병원으로 환자 이송을 도왔다. 인근 세인트 조셉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응급실로 인수인계 됐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병원 인수인계까지의 총 시간은 24분이었다.
▲신고
소방서마다 하루 평균 40건의 신고가 들어오고 이 중 70%가 메디칼, 30%는 화재다. 메디칼 신고의 종류는 ALS, BLS 나뉜다. ALS는 주로 심장마비 등 환자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어 긴급 이송조치, BLS는 그 밖의 케이스다. ALS는 사이즈가 작은 파이어 엔진 1호, BLS는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큰 파이어 엔진 2호가 출동한다. ALS 신고 때 기동성이 요구되기 때문. 루이 에리어스 대원(5년 경력)은 “신고 후 현장까지 5분 안에 도착해야만 생존 확률이 높다”며 “이를 위해 신속한 조치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48시간 항시 대기
소방대원들은 출동 때 주로 4명을 한 조로 한다. 소방서당 4~8명의 대원이 48시간(이틀)을 연속 근무하고 96시간(나흘)을 쉰다. 이들의 하루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 출동 외에는 브리핑, 정신 및 체력훈련, 소방훈련, 소방학습 등의 스케줄이 반복된다. 식사, 취침, 샤워 모두 소방서에서 해결한다. 업소 인스펙션도 이들이 담당한다. 대원들은 5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정예부대로 소방 아카데미 졸업은 물론 체력, 정신력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재정위기 속 커뮤니티 지원 필요
9일 한인들과 자리를 같이한 울프강 크나베 풀러튼·브레아 소방국장은 “재정 감축으로 인해 최근 풀러튼과 브레아 소방국장 자리가 합병됐다. 양 도시 소방국 간부도 16명에서 8명으로 줄인 상태”이라며 “그동안 활발하게 재정 서포트를 해주던 커뮤니티 그룹의 활동도 중단된 상태다. 소방국 대원들은 오렌지카운티 타 소방국 대원들보다 가장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서포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