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코차밤바에서 사역하고 있는 홍석종, 노성은 선교사 부부가 워싱턴에 머물다 오늘 돌아간다. 2006년 파송돼 4년 넘게 일하다 작년 7월 안식년을 얻었다. 안식년이라면 휴가인 셈인데 그동안 한국과 볼리비아를 다녀왔고 워싱턴에서는 일을 하느라 바빴다. 시드선교회와 워싱턴성광교회(임용우 목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홍 선교사 부부가 볼리비아에서 중점을 두었던 것은 교육 사업.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있는 가나안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훗날 연세대학교처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을 세우는 게 꿈이다. 아니, 그보다 더 큰 비전은 볼리비아와 세계 선교를 담당할 ‘기드온의 300 용사’를 길러내는 일이다.
워싱턴서 안식년 가진 홍석종·노성은 선교사 부부
볼리비아에 대학 건립 중, ‘세계선교 주역 양성’의 꿈
‘남미국제기독대학’으로 불려질 대학 설립이 처음부터 확신으로 다가선 것은 아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재의 학교와 다섯 개의 교회를 이끌어가기에도 벅찬데 대학이라니... 홍 선교사는 “처음에는 어느 세월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기도 중에 점차 길이 열렸고 지금은 보다 분명하게 현실화되고 있다.
“2기 사역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전무후무한 영적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선교사들에 대한 교회의 지원도 점차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교사들은 자립 선교를 준비해야 합니다.”
영적 전쟁은 구체적으로 이슬람과 벌일 전쟁을 의미한다. 거의 전세계를 장악하다시피한 이슬람 세력은 아직 남미를 건드리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남미인들은 이슬람을 선교하기에 적합하다. 문화적으로, 또 신체적으로도 이점이 있다. 이슬람 선교를 담당할 300 용사는 단순히 선교사가 아니라 ‘선교 전사’가 돼야 한다는 게 홍 선교사의 신념이다. 순교를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Heart of Father·HOF)이다. HOF 미니스트리는 이런 배경으로 생겨났다. 온 가족이 큰 고통을 겪으며 직접 알게 된 아버지의 마음이기도 하다.
“부열이를 낳은 지 79일 만에 데려가셨습니다. 선교사의 집에서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은 절대 사역에 도움이 될 수 없죠. 기도했지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응답이 없었습니다. 1년이 넘어 알게 됐어요. 예수를 주시며 찢기는 고통을 당했던 하나님의 마음을,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을...” 죄책감으로 “대신 나를 데려가 달라”고 울던 아내는 “걱정하지 마라. 사랑으로 내가 거뒀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새 생명을 주시겠다는 약속도 들었다.
하나님은 그리고 다른 복을 연거푸 주셨다. 볼리비아 아이 ‘부선’이를 입양했다. ‘레갈로’는 볼리비아어로 선물을 의미하는 말. 말이 선물이지 기를 수 없는 아이를 ‘레갈로’라는 핑계를 대며 너무 쉽게 남에게 줘버리는 습성이 이들에게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 하나님의 입양아들이 아니던가?
막내 부희는 2009년 5월에 태어났다. 아내는 정상적으로 아기를 낳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기적 같은 일이었다. 너무 일찍 나와 인큐베이터 신세를 오래 졌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건강한 아이다.
“아내는 부희를 갖고 난 후 두 달간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새벽마다 깨워 3-4시간씩 기도를 시키셨죠. ‘시간이 급하다. 청년들을 깨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수님은 경고하셨다. 미국 남침례교단 해외선교부(IMB)는 2024년이면 전세계 모든 종족이 복음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는데 우연한 통계는 아니라고 홍 선교사는 믿는다.
“선교지에서는 성령의 역사가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고 최전방에서 싸우는 선교사들은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미국 교회들은 잘 몰라요. 안타깝게도 잠들어 있는 교회가 많습니다.” 그런 성령의 역사는 작년 3월 300여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갔던 ‘깜빠멘토 수련회’에서도 일어났다. 56명의 아이들이 선교사, 혹은 목사가 되겠다고 서약했다. 삶이 지루해 자살을 몇 번씩 시도했던 아이들이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헌신했다.
“사탄은 지금 가정과 신학교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영적 일꾼이 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 대전투를 위해 역설적으로 가정과 신학교를 지키는 일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기드온의 300 용사는 그 때를 위함이다. 지리적으로 남미의 중심인 볼리비아, 볼리비아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코차밤바. 그곳에서 주님의 다시 오심을 예비하는 일꾼들이 성령의 검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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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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