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다저스-팍스 17년 30억달러 중계계약 거부
다저스의 맥코트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페이롤 지급 못하면 구단 강제 인수후 매각
메이저리그가 LA 다저스와 팍스 스포츠간의 17년간 30억달러 TV중계 계약 승인을 거부하면서 다저스의 맥코트 시대가 종말을 향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게 됐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버드 실릭은 20일 다저스가 팍스사와 맺은 중계계약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실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프랭크 맥코트에게 계약 승인을 거부한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면서 “이번 다저스-팍스 계약은 다저스의 자산을 맥코트의 개인용도로 전환시키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어 승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또 이번 30억달러 계약이 17년간 장기계약으로 현 시세론 17억달러 선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릭 커미셔너는 맥코트의 구단주 권리를 박탈하지는 않았으나 다저스가 6월30일 구단 페이롤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구단을 강제 인수, 매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맥코트는 그동안 6월 페이롤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구단 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TV중계 계약 승인이 거부된 상황에서 그가 페이롤을 맞출 가능성은 거의 제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릭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맥코트에게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다. TV계약 승인을 거부함으로써 맥코트에겐 사실상 생명선이 끊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고 그로선 이제 다저스를 포기하고 항복하거나 메이저리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만이 남게 됐다. 맥코트는 지난 주말 이혼한 부인 제이미 맥코트와의 합의를 통해 TV 계약이 메이저리그의 승인을 받을 경우 선수금으로 받는 3억8,500만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1억7,350만달러를 이혼소송 관련에 사용하고 오는 8월4일 일일재판을 통해 다저스의 소유권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실릭의 중계계약 승인거부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메이저리그측은 이번 계약의 선수금 대부분이 맥코트의 사적인 용도가 아닌 팀을 위해서만 쓰여지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맥코트가 오는 30일 페이롤을 맞추는데 실패할 경우 다저스를 몰수,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맥코트는 소송으로 맞서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의 지분 일부를 파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현재 제이미 맥코트와 소유권 분쟁 중에 있어 사정이 복잡하며 파산을 선언하는 방법은 메이저리그 규정상 커미셔너가 구단주의 파산신청권한을 박탈할 수 있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맥코트는 이날 실릭의 결정이 내려진 뒤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오늘 결정은 2억3,500만달러의 현금을 다저스에 수혈할 수 있는 거래를 거부한 것으로 다저스의 재정적 건전성을 이룰 기회를 박탈한 것이기에 극도의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실망스러울 뿐 아니라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전체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것인 만큼 우리는 모든 옵션을 강구해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