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한국학교협 이사회 황오숙 현 회장 공박
워싱턴지역 한국학교협의회 이사회(이사장 이문형)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27일 소집한 황오숙 회장의 처사가 회칙에 위배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사회 측은 또 지난 6월18일 총회에서 회장 선출이 무산된데 다른 후속책으로 전자 투표를 통해 새 회장 선출을 하기로 했다.
이날 낮 회견에 참석한 이문형 이사장, 김현길 회장 선출위원회 위원장, 이내원 전 이사장, 김대영 전 협의회 회장은 지난 18일 총회에서 회장 선출이 무산된 점에 유감을 표한 후 황오숙 회장이 25일 각 학교 교장에 보낸 임시총회 소집을 통한 회장 선출 움직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비판했다.
김현길 회장 선출위원장은 “지난 총회에서 회칙에 따라 5명의 선출위원들이 3명의 후보를 심의한 결과, 후보 추천자들의 점수가 높은 2명의 후보를 선출해 총회에 추천했다”며 “황 회장은 자신을 추천해준 추천자들의 평점이 가장 낮아 탈락했음에도 회칙에 불복하고 총회를 무산시켰다”고 황 회장의 처사를 비판했다.
김대영 전 회장(열린문한국학교 교장)은 “워싱턴협의회 회칙은 이사회에서 선출된 후보를 놓고 총회에서 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회장 선출은 이사회 소관이며 회장 선거는 각 교장 선생님들의 임무”라며 임시총회에서의 회장 선출이 위법임을 지적했다.
앞서 워싱턴협의회는 18일 열린 총회에서 15대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연임에 도전한 황오숙 회장이 이사회에서 구성된 회장 선출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하자 반발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황 회장(한빛지구촌 한국학교 교장)과 이애경 올네이션스 한국학교 교장, 이승민 새언약 한국학교 교장이 입후보했으나 황 회장은 추천인 평가서 점수가 가장 낮아 탈락했다. 이에 황오숙 회장측은 “내년 7월 워싱턴에서 재미한국학교 학술대회를 치루는 상황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 회장이 추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유로 경선도 못 치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양측은 총회 무산 후 몇 차례 만나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문형 이사장은 “그 동안 황 회장과 두 차례 만나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황 회장이 결국 임시총회를 소집, 회장 선출을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입후보자가 총회를 소집하는 것은 차기 회장 당선을 위해 회칙마저 준수할 수 없다는 의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불쾌한 심경을 밝혔다.
이사회 측은 황 회장측이 임시총회를 강행할 움직임에 따라 전자 투표 방식을 도입해 새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공고를 26일 각 교장들에 발송했다.
이문형 이사장은 “시간과 절차를 간소화하고 경비도 줄이며 가장 많은 교장선생님들이 참여할 수 있게 지난해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이사장 선출에 도입된 전자선출 투표 방식을 시행키로 했다”며 “회장 선출위에서 적법하게 1차 선출된 이애경, 이승민 후보 중에서 회장을 선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자 투표는 이메일로 보내지며 7월2일 투표를 마감하나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는 7월15일 마감하게 된다.
이내원 전 이사장은 “이사회의 합법적 의결사항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은 이사회와 협의회가 공존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간주된다”며 “6년 전 비영리단체로 국세청(IRS)에 가입된 관계로 협의회는 이사회와 공존해야 (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원만한 해결을 강조했다.
이사회 측이 임시총회에서의 회장 선출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전자투표를 통한 회장 선출계획을 밝힌데 대해 황오숙 현 회장은 “임시총회에서의 회장 선출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황 회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18일 총회에서 회장 선출위가 낸 2명의 후보 안에 대해 참석한 교장 선생님들이 동의할 수 없다고 해서 이문형 이사장의 제안으로 찬반 투표를 했다”며 “그 결과 선출위 안이 찬성 10표, 반대 22표, 기권 3명으로 부결돼 이 이사장은 사임의사를 밝히고 알아서 하라며 그 자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이어 “이사장이 사임하고 비상시국이 된 만큼 회장 선출위 추천 건도 자동으로 무산돼 임시총회에서의 회장 선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문형 이사장은 “사임의사를 밝힌것이 아니라 회의장을 떠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던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사회와 현 회장 측이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실력대결을 불사할 움직임에 따라 워싱턴 한국학교협의회는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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