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라포바 7년 만에 윔블던 결승 복귀
▶ 크비토바와 격돌
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가 7년 만에 다시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30일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더블폴트’를 13차례나 범하고도 사빈 리시키(62위·독일)를 2-0(6-4 6-3)으로 완파, 우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샤라포바가 윔블던 결승에 오른 것은 17세 때인 2004년 서리나 윌리엄스(25위·미국)의 윔블던 3연패를 저지하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후 7년 만이다.
17세 때 윔블던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던 마리아 샤라포바는 24세에 다시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AP)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페트라 크비토바가 기뻐하고 있다. (AP)
2008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무대에 오른 샤라포바는 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벨라루스)를 2-1(6-1 3-6 6-2)로 물리친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샤라포바와 크비토바는 지난해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리전스 모건 키건 챔피언십 4강에서 딱 한차례 맞붙어 샤라포바가 2-0으로 이겼다.
올해 24세인 샤라포바는 여자단식 4강 진출자 중 ‘최고참’ 다운 노련한 플레이로 이번 대회에서 무실세트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8강까지 다섯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샤라포바는 경기 초반 좀처럼 제 리듬을 찾지 못하고 첫 세 게임을 빼앗겼다. 하지만 이내 감각을 되살려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코트 구석을 정확히 파고들어 금세 3-3 타이를 이뤘다.
날카로운 포어핸드 위닝샷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쌓은 샤라포바는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첫 세트를 가져갔고, 그 다음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다. 백핸드 크로스에 날을 세워 리시키를 사정없이 코트 양옆으로 몰아친 샤라포바는 상대 서브에서 잡은 매치포인트 기회를 놓치지 않고 1시간27분 만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 2회전에서 프렌치오픈 우승자 리나(4위·중국)를 꺾는 돌풍을 일으켰던 리시키는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반전을 노렸지만 한번 잃은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더블폴트(4-13)나 범실(14-18)은 샤라포바보다 적었지만 2세트에서 승부처마다 리시브 실수를 연발한 것이 패인이었다. 장기인 서브에서도 밀려 단 한 개의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하고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오른 데에 만족해야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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