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독자들과 만남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
내일(2일) 오전 9시30분, 와싱톤한인교회에서 한인 독자와 만나는‘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작가가 본보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신 씨는“김 목사가‘엄마를 부탁해’를 가지고 연속 설교한 설교집을 읽으면서 문학과 신앙을 서로 소통해 말씀하시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책의 진정한 의미의 완성은 독자가 하는 것이며 이것은 작가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와싱톤한인교회의 김영봉 목사와 대담을 가질 예정인 신 씨는 “세대 차이와 문화 차이로 불화를 겪고 있는 현대 가족은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만이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이라는 말을 미주 한인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워싱턴 독자들을 만나는 소감은? 이곳이 처음 방문은 아닌지?
-몇 해 전에 워싱턴에 잠깐 들른 적이 있지만 정말 너무 잠깐이어서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내 책 때문에 워싱턴에 가게 되서 기쁘지만 독자들을 상상해 본적이 없어서 어떤 분들이 오실지 나도 궁금해 하고 있다.
▲ 김영봉 목사가 ‘엄마를 부탁해’를 소재로 다섯 번에 걸쳐 연속 설교를 하면서 워싱턴에서는 더욱 책이 유명해졌다.‘문학과 신앙의 만남’을 시도하신 것이다. 그 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에 있을 때 김영봉 목사님이 내 책을 가지고 연속 설교를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설교집이 책으로 나와서 나도 읽었다. 그래서인지 김영봉 목사님을 뵌 적이 없는데도 아는 분처럼 여겨진다. 김 목사님의 설교집을 읽는 시간은 저에게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문학과 신앙을 서로 소통시켜서 말씀하시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 작가와의 만남은 김 목사님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혹시 의도하지 않았던 기독교적 의미가 책에 가미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 아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의미가 닿는다면 그게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긴다. 내가 느낀 대로 알고 있는 대로 자유롭게 얘기할 것이다. 작품의 마침표는 작가가 찍긴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완성은 읽는 사람이 시킨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작가로서 기쁨이다.
▲ 미주 한인들에게도 가족의 의미는 크게 다를 수 없다. 미국인들도‘엄마를 부탁해’에 매료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상황적인 특수성은 있을 것 같다. 미주 한인 가정에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 이 소설의 첫 장으로 들어가기 전에‘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현대 사회는 가족 간에서도 세대 차이와 문화차이로 인한 단절이 심하다. 그 차이로 인한 불화를 풀어가는 방식은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는 것 뿐 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하고 싶다.
▲ 영문판이 나오면서 한인들은 자녀들에게 ‘엄마를 부탁해’를 읽도록 권유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부모와 자녀 세대가 언어가 달라지면서 대화가 단절되고 고민하는 가정이 많다. 한인들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뭘까?
- 이 책안에 어떤 교훈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 책의 첫 문장이‘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이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이미 잊고 사는 엄마를 서울역이라는 광장에서 잃어버린 후에 가족들이 엄마를 찾아다니는 동안 나와 엄마와의 관계는 어떤 것이었나를 추적해가는 소설 형식이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관계를 추적해가다 보면 우리가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리게 되었나를 깨달게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소설 속에는 딸의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존재였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있다. 그것처럼 엄마 역할을 엄마에게만 맡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에게 엄마 역할을 해주는 인간관계의 회복을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공감한다면 작가로서의 보람이다.
▲ 미국을 비롯한 해외 체류 일정은 어떤가?
- 미국은 책 때문에 온 게 아니라 내게 휴식 시간을 주고 싶어서 온 것이었다. 몇 년 동안 계속 장편을 썼기 때문에 잠깐 글 쓰는 걸 멈추고 세계 문화의 중심이라는 뉴욕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어 시간을 낸 것인데 우연히 미국에서 책이 나오는 시기와 겹쳤다. 내년 2월에 ‘엄마를 부탁해’가 페이퍼 북으로 다시 출간되는 일로 7월에 미국 출판사 측과 몇 번의 미팅이 있고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에 다녀올 계획이 있고, 그리고 8월엔 서울의 내 책상으로 돌아간다.
▲ 새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간단하게라도 소개할 수 있나?
- 마음 속에 몇 개의 항아리가 있는데 아마 마지막까지 꽉 찬 항아리 속의 이야기가 다음 작품으로 뚜껑이 열릴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가 될지 나도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