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이너하버에서 4일 펼쳐진 독립기념일 경축행사가 폭력으로 얼룩져 관광업계와 상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너하버에는 이날 600여명의 시 및 주 경찰이 삼엄하게 경계를 섰지만 곳곳에서 난투극이 발생, 한 명의 남성이 숨지고 4세 소년이 유탄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지난해보다 두 배에 가까운 경력을 배치했음에도 폭력사건을 막지 못하자 당혹해 하고 있다.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과 프레더릭 빌펠드 시경국장은 5일 일부 몰지각하고 난폭한 행동이 다운타운 독립기념일 축제들을 훼손시켰다고 성토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희생자는 앨라바마 오펠리카 거주 조셉 칼로(26)로 가족과 함께 방문했으며, 맥코믹 앤드 쉬믹스 레스토랑 바깥에서 일단의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칼로는 용의자와 재차 다투던 중 목을 깨진 병으로 찔려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 공개 수배했다.
이와 달리 프랫 스트릿을 부모와 함께 걸어가던 4세 소년은 총소리와 함께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경찰 및 존스합킨스병원 의료진은 소년이 소형 칼리버 권총 탄환에 무릎 부근을 맞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주변에 순찰 경관들이 많았으나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고, 탄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이너하버에서 새해와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를 지켜봤다는 한 여성은 올해 처음으로 불안을 느꼈다며, 관광안내소 근처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있던 중 난투극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목격, 이를 셀폰과 카메라에 담았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불꽃놀이가 끝난 뒤 부근에서 다른 싸움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에서 처음으로 볼티모어를 찾았다는 다른 여성(21)은 “볼티모어가 좋은 곳인줄 알았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상인자치단체인 다운타운 파트너십의 커비 파울러 회장은 “일부 방문객들은 볼티모어가 안전하지 않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며 “이번 폭력사건들은 이 같은 편견에 불을 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버플레이스에서 델리 업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볼티모어 다운타운의 상태가 더 악화됐다는 평판이 나돌 것이 걱정된다”며 “이는 방문객들이 밤에 다운타운에 오는 것을 꺼리게 하며, 영업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한편 오션시티는 독립기념일 주말 20년래 최대인 33만6,888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1만8,368명에 비해 5%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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