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버지니아 헌던에 위치한 열린문장로교회가 워십센터를 완공했다. 9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작년 6월 공사를 시작, 올해 6월 오픈했으니 딱 1년 만이다.
영어권 회중의 1년 예산이 100만달러를 넘기는 해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450명을 수용하는 본당, 새신자실, 농구 코트, 다수의 교실을 갖춘 2층 구조의 워십센터는 어린이를 포함 800여명이 출석하는 차세대의 보금자리다. 이 건물은 사시사철 푸른(?) 인조 잔디를 사이에 두고 한어권 교회와 마주하고 있다. 이렇게 설계를 한데는 깊은 뜻이 있다.
상호의존교회(Interdependent Church). 즉 두 세대가 서로 협력하고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되는 관계를 이어가는 교회가 되자는 의미다. 말로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당회와 공동의회가 따로 운영된다. 그 위에는 연합 당회와 연합 공동의회가 있어 두 교회의 공통 관심사를 함께 의논한다. 앞으로 2-3년 성도가 많은 한어권이 재정적인 지원을 해줘야 하겠지만 예산도 따로 관리하고 모기지도 영어권 교회가 자체적으로 갚아나간다.
담임은 이대한 목사. 얼마 전 열린문장로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사실 부 교역자로 김용훈 목사와 10년 넘게 교회를 섬겼다.
“한인교회가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70%가 교회를 떠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미국교회로 가는 게 아니라 교회를 안 나가는 것입니다. 상호의존교회는 신앙적으로 방황하는 자녀 세대를 위한 하나의 모델입니다. 과거에 2세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저희도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델이 없어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1세와 2세, 다민족이 협력하는 상호의존교회 비전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인 언론을 초청해 6일 워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용훈 목사는 “열린문장로교회에 부임했을 때(당시는 정통장로교회)부터 2세들을 위한 투자에 신경을 썼고 그것이 지금 결실을 맺고 있다”며 “상호의존교회가 성공하려면 1세는 희생해야 하고 2세는 참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일 예배 시간을 2세 중심으로 바꿨고 교회 이름도 변경했다. 교회 위치도 성장을 대비, 변두리에 땅을 사고 옮겼다. 김 목사는 “2세교회에 대한 투자는 바로 결실이 나타나지 않는 긴 싸움이지만 그 때문에 지금 800여명에 이르는 회중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대한 목사는 “영어권 회중이 워십센터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1세들의 희생과 리더 육성, 재정 독립 허용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영어권 스탭을 리더 그룹에 포함시키는 담임 목회자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이 목사는 그러나 “상호의존교회가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과거로부터, 혹은 가족 간의 치유와 회복, 인내가 필요하다”며 “두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찾고, 나누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서로에게 정직한 것이 성공의 키”라고 강조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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