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 이주(이민) 신고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외교통상부의 ‘2011 외교백서’에 따르면 2010년 한해동안 해외이주 신고를 한 국민은 889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의 1천153명보다 22%나 감소한 수치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555명으로 62.4%를 차지했으며 캐나다가 191명, 호주 118명, 뉴질랜드 10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이주 신고는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62년에 386명에 불과했으나 1970년에는 1만6268명으로 처음 1만명 시대를 열었다. 76년에는 4만653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0년대 들어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97년에는 1만2484명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외환위기를 겪은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0년 1만5307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다 2003년 9,509명으로 처음 1만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2005년 8277명, 06년 5177명, 07년 4127명, 08년 2293명, 09년 1153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에 재외동포의 영주 귀국(역이민)은 2003년 2962명에서 지난해 4199명으로 증가했다. 역이민자들의 상당수는 귀국 사유를 고령과 취업을 꼽고 있다. 이민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고령화된 초기 이민자들이 모국행을 하는데다 이들의 자녀들도 한국에서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이주가 급감하고 반대로 역이민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의 경제력이 성장한 반면에 미국 등 해외 이주국의 경제상황이 나빠진데다 이민문호마저 좁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0년 한해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들은 총 1만1892명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후 각 공관에서 거주용 여권을 발급받은 한인들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영주권 취득자 수와는 차이가 난다.
지난 3월 국토안보부가 공개한 2010 회계연도 영주권자 취득자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영주권을 신규 취득한 한인은 총 2만2227명으로 집계돼 한국 정부가 파악한 수보다 훨씬 많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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