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의 주거용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는 있지만 모든 부문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콘도미니엄 판매 실적은 주택 거래와 비교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의 콘도미니엄 보고서(Delta Associates Mid-Year Washington/Baltimore Condo
.minium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워싱턴 일원의 콘도미니엄 판매 실적은 43%나 떨어졌다.
게다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콘도미니엄 공급량도 수요량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이들 공급량만 보더라도 다 판매되려면 거의 2년 반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2009년 6월부터 12개월 동안 1,524채의 콘도미니엄이 판매됐으나 이후 1년 동안의 판매 실적은 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2010년 6월부터 1년 간 판매된 콘도미니엄 매물은 단지 907건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메릴랜드 지역에서도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등의 지역에서는 2009년 6월부터 이듬 해 6월까지 1년 동안 콘도미니엄이 356채 판매됐다. 하지만 2010년 6월부터 지난 1년 간 판매된 콘도미니엄은 234채로 줄었다.
콘도미니엄 공급량이 넘치다보니 가격 또한 하락세다. 워싱턴 일원의 신축 콘도미니엄 가격은 평균 2.4%가 하락했다. 특히 가격 하락 지역은 버지니아의 알링턴, 알렉산드리아, 프린스 윌리엄과 메릴랜드의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가 컸다.
퍼스트 플레이스 뱅크의 스티브 코헨 전문가는 콘도미니엄 판매가 저조한 것은 프레디 맥과 패니 매 등의 융자 관행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융자 기관의 융자 규정에 따르면 콘도미니엄은 반드시 단지 내 과반수 이상 실소유주가 거주해야 한다. 이는 상당수 소유자들이 이들 융자 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구입한 콘도미니엄에 실제로 거주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조건이 수요자 확대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콘도미니엄 단지에 임대나 압류된 매물이 많이 나와도 이들 융자 기관에서 융자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코헨 전문가에 따르면 콘도미니엄 관리비(condo fees) 관련 규정도 콘도미니엄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다. 콘도미니엄 단지 내의 소유자들이 관리비를 연체한 비율이 15%에 이르면 융자 기관이 매물이 나와도 이에 대한 융자를 해 줄 수 없다.
코헨 전문가는 “경기 불황 시기에 일부 콘도미니엄 소유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관리비를 제때에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사례가 판매 실적 하락을 가져오고 있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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