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MD등 주 정부들 세일즈 경쟁
주지사 방문에 현지 사무소 설치
미국의 각 주정부들이 한국과 중국 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는 물론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한국을 방문하며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였다. 또 중국의 경우 지난해 30개 미 주정부에서 현지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중국시장을 향한 구애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달려든 주 정부는 캘리포니아.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할리우드 액션 스타에서 변신한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지사는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았다. 슈와제네거 주지사는 수원을 방문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과학기술 교류 증진, 무역 확대,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그는 특히 2000년대 초부터 추진해온 426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역점을 두고 한국 측의 의향을 타진했다.
버지니아의 밥 맥도넬 주지사는 일본, 중국에 이어 올 5월15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찾았다. 버지니아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맥도넬 주지사는 버지니아의 친 기업환경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공장 유치에 나섰다. 또 버지니아산 와인과 육류제품 등의 홍보에도 큰 노력을 쏟았다.
버지니아 주는 지난해부터 아예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만들어 버지니아 주를 홍보하고 있다.
다음 달인 6월에는 메릴랜드 주의 마틴 오말리 주지사가 6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의 50개 바이오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오찬을 했으며 서울시와 충북 그리고 경남 등과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 등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2개 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 운전면허증 소지자에게 별도 절차 없이 미국 면허증을 교부해 주는 `운전면허 상호인증 약정`을 최근 체결할 정도로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또 주지사들의 방한에 지역 한인들을 대동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 구축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주 정부들이 한국보다 더 큰 관심을 두는 나라는 신흥 중국. 얼마 전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미-중 지방리더포럼’에는 중국에서 주지사 격인 4곳의 성장(省長)이 참석했으나 미국 측에서는 무려 40명의 주지사들이 찾았다. 이들은 중국의 성장들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투자 세일즈를 벌였다고 한다.
또 버지니아 주 등 미국의 주 정부들은 지난해 중국에 30개의 사무소를 설치했으며 메릴랜드 주는 중국어로 된 투자자 유치 웹사이트를 새로 만들었다.
이처럼 미국의 주정부들이 직접 한국과 중국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실업난 해결과 투자 유치 노력의 일환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업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주 정부들이 일자리 창출과 실업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직접 외자유치에 나선 것.
특히 미국에 대규모 투자할 여력이 있는 중국과 한국 등에 손짓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특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 비준이 임박해지면서 한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깔려 있다.
지미 리 버지니아 주 상무차관은 “현재 각 주정부의 최대 이슈는 대규모 공장과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며 “일본보다는 중국과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과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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