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 주총, 주주들 경영진에 강도높은 추궁
▶ 주식병합 결정
17일 한미은행 주총에서 한 주주(맨 오른쪽)가 한미은행의 낮은 주가 등 은행의 경영 상태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17일 열린 한미은행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페니스탁으로 전략한 한미은행의 낮은 주가와 한국 우리금융투자와의 인수 무산에 따른 책임론 등 경영진과 이사진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이 이날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은 지난 3분기 연속 순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이같은 주가는 지난해 한미은행이 완료한 1억2,000만달러 증자 당시의 증자가인 주당 1.20달러에도 훨씬 못미치는 가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는 “한미은행이 우리금융의 인수를 발표한 후 증자를 발표해 안심하고 증자에 참여했지만 이후 우리금융의 인수는 무산됐고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며 “당시 증자에 참여했던 많은 주주들은 한미은행이 우리금융과의 인수를 투자자 모집을 위한 방편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들은 추락한 은행 주가에 대한 부양대책과 함께 아직도 높은 부실대출의 감축계획 등 경영진과 이사진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일부 주주들은 지난해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발표에 따라 주식을 구입했으나 이후 인수가 무산된 상태에서 은행의 향후 자본건전성 유지대책과 증자 계획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유재승 행장과 노광길 이사장은 “한미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2,334만 달러 순익을 기록하는 등 지난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큰 고비는 넘겼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부실대출 정리 작업을 병행, 순익 구조를 지키면서 필요할 경우 증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오는 2012년 7월31일 이전에 주식병합(reverse stock split)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이사진에 부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주주들은 노광길, 안이준, 이준형, 김선홍, 존 홀, 윌리엄 스톨트 이사와 유재승 행장 등 이사 7명에 대한 1년 임기 연임안도 함께 승인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에는 노광길 현 이사장이 1년 임기로 연임됐다.
실질적인 주식병합 시기는 상황에 맞춰 이사회가 추후 결정하게 되며 병합 비율은 최소 2대1에서 최대 20대1까지 가능하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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