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미너럴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9의 강진은 진원에서 125마일 떨어진 볼티모어는 물론 하포드카운티에서도 느껴져 지진에 익숙하지 못한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볼티모어와 애나폴리스 등의 다운타운에서는 건물마다 입주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 복귀해도 좋다는 지시가 내려질 때까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더욱이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AT&T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휴대전화가 통화가 갑자기 몰리면서 먹통이 돼 가족들의 안위를 염려하는 주민들을 답답하게 했다.
관공서와 상당수의 기업들은 지진 후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켜, 다운타운 일대가 심한 교통정체를 겪었다.
볼티모어카운티 보울리스 쿼터스 지역의 한 주택에서는 TV를 올려놓은 옷장이 쓰러지기도 했다. 이너하버 소재 세계무역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건물이 흔들리자 테러 기억이 떠올라 두려웠다고 전했다.
볼티모어 소재 식품도매회사에 근무하는 박 모씨는“건물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면서 책상 위의 서류들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처음 겪는 일이라 상황 파악이 안되고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며 “지진 안전지대라고 안심하지 말고 평소 대처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지역 학교들은 모두 건물을 폐쇄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존스합킨스대의 케리 비즈니스 스쿨은 4개 캠퍼스를 모두 문 닫고, 이를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앤아룬델커뮤니티칼리지도 건물을 폐쇄하고 인터넷 및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에게 통보했으나, 타우슨대 및 메릴랜드대는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상황을 주시하라고만 알렸다.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시장은 지진 직후 긴급 성명을 통해 주요 재산 손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 가능성에 주의하고 셀폰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장은 시의 주요 교량 및 정부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시하는 한편 비상통제센터를 가동했다.
MARC통근열차 및 메트로 지하철은 교량 및 터널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하지만 시내 버스 및 BWI국제공항의 운항은 정상적으로 계속됐다.
한인 밀집 지역인 엘리콧시티에서는 한국식당 등에서 식사하던 한인들이 지진에 놀라 업소 밖으로 나와 서로 소식을 묻는 광경이 눈에 띠었다.
하워드카운티 소방국은 콜럼비아몰의 시어스 백화점에서 가스 누출 가능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하워드카운티교육청은 안전 차원에서 모든 공립교의 건물들을 폐쇄시켰다.
하지만 이날 개학한 앤아룬델카운티의 일부 학교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잠시 대피했으나, 다시 수업을 진행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