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이 3분에 2쯤 채워진 항아리와 같다. 우리는 이런 항아리 쉽게 운반할 수 있다. 그러나 물이 입구까지 꽉 찬 항아리를 운반하는 데는 극도의 경계와 조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몸이 이와 같다. 영양과다는 물이 가득 채워진 물 항아리와 같아서 뛰어다니지도 못하고 항상 조심해서 걸어 다녀야만 한다.
반면 영양실조는 인간에게 창조적이고 강력한 힘의 의지력을 발생시켜 준다. 헝그리 정신이란 바로 이 정신을 말하는 것이다. 월남에서 용맹을 떨친 맹호사단의 위력이나 70년대 중동 사막을 주름잡았던 코리언의 의지도 선진국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헝그리 정신, 영양실조가 빚어낸 놀라운 작품들이다.
뿐만이 아니다. 70년대 초 중반, 우리 대한민국 이민자들의 눈동자에서는 얼마나 치열한 빛이 뿜어져 나왔는가. 뉴욕 헌츠 포인트 청과물 도매시장을 새벽마다 오가는 한국인을 보면 마치 탐조등처럼 눈이 부셨다고 어느 미국 신문은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그리고 90년대와 2000년대를 살아가면서 영양과다에 시달리던 한국은 마치 전기가 나간 전구알과 같은 흐리멍덩한 눈들로 바뀌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다.
한국의 기독교가 전 세계에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하며 성령의 바람을 일으켰던 시기도 포만보다는 허기가 도처에 남아 있었던 그 시절이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원한다는 경구가 힘을 얻던 시대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는 배가 고파야 알 수 있고 그 길이 축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교훈한다. 영적인 헝그리 정신이 삶을 빛나게 하고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바이블의 가르침은 그저 하는 말씀이 아닌 것이다.
신석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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