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임원들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건 공식적인 거고 사실 매일 본다고 봐야지요.”
오는 29일 미 선거 출마 후보자들을 모아놓고 토론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쁜 버지니아한인회의 마이클 권 준비위원장은 “요즘 내 풀타임 직업이 뭔지 모르겠다”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토론회 참가자 확정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홍일송 회장, 권 준비위원장, 김성원 행사위원장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나 이번 행사와 관련 속사정을 들어봤다.
목표로 했던 후보자 15명은 이미 확보된 상태에다 최대 2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즐겁다. 지역 정치인들의 시선을 한인 유권자들에게 모으는데 우선 성공했다는 판단에서다.
참가 후보가 너무 많으면 시간상 진행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 아니지만 각 후보들의 발표 시간을 줄이더라도 가능한 참가 희망자는 누락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행사 준비위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의식 덕분이다. 기꺼이 후원하겠다고 밝힌 단체가 현재 25개.
권 준비위원장은 “전화 한 통화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예스’를 하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자 토론회 계획을 발표한 후 20명의 임원들은 그야말로 하나가 됐다. 지난 노동절 연휴에는 행사 준비를 겸해 MT도 다녀왔다.
한인회에서만 15년을 봉사해온 마이클 권 수석부회장 등 서너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올해 처음 한인회에 동참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단결력이다.
“임원들이 한인사회를 섬기는 일에 보람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세상 조직이라면 돈, 권력, 명예를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한인회는 그야말로 봉사하는 조직이어야 합니다.”홍일송 회장의 얘기다.
후보자 토론회 홍보를 위해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김성원 사무차장은 한인회 주최 6.25 및 8.15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이다. 그는 “힘들었지만 끝나고 난 후 느끼는 희열은 대단했다”며 “이번에도 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 정치인 후보자 토론회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권 준비위원장은 두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이 구체적으로 정립되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은 행사장에 참여한 각 단체들과 한인들이 보여주는 응집력으로 과시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내년 11월에 치러질 대선과 전국 총선을 앞두고 한인사회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드는 일입니다. 2012년 후보자 토론회는 연방 상하원, 나아가 대통령 후보까지 초청해볼까 합니다.”
홍일송 회장은 이런 당부를 덧붙였다.
“이번 행사가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모두 함께 하는 한인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주류사회 진출을 자주 부르짖는데 우리는 지금 주류사회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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