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출신 김지나 박사 책으로 발간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테러의 정확한 정의를 비롯, 테러 피해자에 대한 국가 정책, 테러리스트에 대한 재판은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에 맞춰 ICC(국제형사재판소)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평화에 기여하길 바라죠.”
법학 학자이자 대학 교수인 30대의 김지나 박사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일본 와세다 대학 출판부에서 테러관련 전문서 ‘테러방지법 연구-국제법 현황과 미래에의 제언’을 펴냈다.
지난 7월 말 발간된 저서는 9.11 테러가 일어난 2001년 이후 근 10여년간 김 박사가 발로 뛰며 연구, 준비 과정을 거쳐 발간된 역작으로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깊다. 일본에서 출판 당일에만 750권이 판매됐을 정도이며, 현재 2판 인쇄 중이다. 조만간 한국어판, 영문판도 발간된다.
저서에는 13개의 국제 테러 관련 조약과 내용, 역사적 의의, 문제점 등을 분석, 미래에 있어서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법 체계에 대한 실질적인 제언이 집대성돼 있다.
김 박사는 2001년 9.11사태 당시 가족이 뉴욕에 거주 중이어서 충격이 컸었으며 ‘무고한 시민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저술을 결심했다고.
“테러는 폭력행위가 정치성을 갖느냐 여부에 따라 테러 또는 형사 범죄로 구분됩니다. 테러는 불특정 무차별성일 경우 해당되며 암살 등 일정인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배제합니다.”
가족 방문차 워싱턴에 체류 중인 김 박사는 “저서 출판을 위한 자료조사차 한국과 일본, 미국 방문을 위해 100번 이상 비행기를 탈 정도로 발로 뛰었다”며 “저서에는 일반에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쿠바 콴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있는 포로들의 재판기록과 과정 등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저서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와세다대 출판부 심사위원회의 심사만도 2년이나 걸렸을 정도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출판됐다.
저서는 테러리즘의 역사와 현재 현황, 법적 과제가 포함된 테러리즘 대응조치와 국제법의 위치, 조약적 대응의 선구적 역할-항공기 관련 테러 조약, 외교관 그리고 인질 테러에 대한 규제와 한계, 선행조약의 공백 영역 호환을 위한 해상 테러 조약, 테러 수법에 대한 규제, 포괄성을 지향하는 테러 자금 공여 방지 조약, 조약에 따른 테러 규제의 문제점과 대책 등 총 8장, 392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서울 출생으로 고교 재학 중 일본으로 유학한 그는 2000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지 법대를 최우수 수석 졸업했으며 와세다대 대학원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후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2005년 워싱턴 DC 모리슨 & 포스터 로펌에서 근무하며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도 가르쳤다. 2010년 와세다 대학에서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법적 규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메시야장로교회에 출석 중인 민경자씨의 1남1녀 중 맏이인 그는 내년 4월부터 명치대 법학부 정교수, 아사히 TV 시사 정치 해설위원으로도 활동을 시작한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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