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향연이 메릴랜드대 볼티모어카운티캠퍼스(UMBC)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풍물패 한판(회장 박기웅)은 24일 저녁 제5회 정기공연을 갖고, 150여 참석자들에게 다채로운 우리문화를 폭넓게 소개했다. 동포들은 물론 UMBC 학생과 교직원들은 시종 내내 흥겨운 가락과 역동적인 율동에 어깨를 들썩이며 치배들과 신명나는 시간을 가졌다.
주부들을 주축으로 한 사물놀이팀의 영남가락으로 시작된 공연은 청소년들의 앉은반 설장구로 섬세한 장구가락을 선보였고, 하늘소리국악선교단(단장 조경미)은 가야금 병창과 함께 해금 반주에 우리 동요를 들려줬다. 현란하게 한삼자락이 휘날린 봉산탈춤의 춤사위에 탄성을 지르던 관중들은 다양하게 변형된 가락이 힘차게 울려 퍼진 두들노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충청 지방의 가락을 모은 웃다리 사물놀이에 이어 워싱턴소리청의 강창구씨는 사랑가와 쑥대머리를 판소리로 열창, 우리 창법의 독창성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피날레를 장식한 판굿은 20여명의 치배들이 여러 형태의 진을 짜고 풀며 대규모 종합연희를 펼쳐냈고, 흥에 취한 관객들이 합세해 모든 인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한판 풍물놀이가 전개됐다.
공연에 앞서 서예가 권명원씨의 서예 시범 및 체험 시간도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권씨는 공연 중 ‘내 사랑 독도’ 대형 휘호를 써보였다.
이 공연은 메릴랜드대(UM BC) 언어학과와 공동으로 준비돼, 우리 1.5세나 2세뿐 아니라 미국 주민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렸다.
1998년 볼티모어 지역에서 처음으로 창립된 풍물패인 한판은 미국사회 및 동포사회 각종 행사에서의 공연은 물론 매년 두 차례의 무료 풍물강습과 여름 풍물캠프를 통해 우리 고유 문화의 계승과 전파에 노력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볼티모어한국순교자천주교회에서 정기모임과 연습을 갖고 있다.
문의 (443)677-2049,
(410)302-6050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