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이들은 역사를 배워, 우리 민족에 대한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조선시대 마지막 황손이자 조선 26대 고종 황제의 손자인 이석 황손(70)은 3일 글로벌한인연대(회장 린다 한)가 마련한 워싱턴 여성리더 및 지역인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고종황제는 무능하지 않았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세계 곳곳에 사람들을 보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이씨는 “상징적인 왕실을 복원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한미문화축전에서 내가 인사말을 할 때 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미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해 내가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들어 줄 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정부에서 나를 살아있는 인간문화재로 지정해주면 경복궁에 들어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웰컴 투 코리아(Welcome to Korea)’라고 말을 건네며 조선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비둘기 집’이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로도 유명한 이석 씨는 현재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승광재’에 거주하며 전주대학교 사학과 객원교수로 출강중이다.
창경초등학교를 거쳐 경동 중고등학교를 나와 한국외국어대 서반어 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6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으며 1979년부터 1989년까지 10년간 미국에서 살았다.
이 씨는 또한 “세상이 바뀌어 변해가도, 사람이 바뀌어 달라져도, 항상 너는 예를 다해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자신의 노래 ‘아! 숭례문’을 부르며 불탄 숭례문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씨는 강연을 통해 일본에 의한 명성왕후 민씨의 시해사건, 궁 생활,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자신의 미국 이민생활, 현재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이 씨는 “5.16 군사정권이 탄생하면서 정부로부터 받던 생활비 지급이 끊겼고 이로 인해 생활비를 벌기위해 처음에는 디스크 자키를 했고 이어 미군부대와 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자로 활동하다가 월남전쟁에 파병됐다”고 말했다.
1966년 월남전에서 ‘비둘기’부대에 파병된 이 씨는 ‘비둘기 집’이라는 노래를 불러 히트를 쳐 가수가 됐지만 1979년 미국으로 이민 와서 힘든 생활을 보냈다.
하루에 16시간 노동을 하며 이민생활을 했다는 이씨는 “LA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열세번이나 강도를 당하는 등 힘든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홉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는데 그게 쉽지도 않았다”면서 “한번은 도봉산에서 떨어져 자살을 시도했는데 나무에 걸려 살아나기도 했다”고 험난했던 지난 세월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2일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 6회 한미문화축전 참석차 워싱턴을 찾았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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