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 강제진압.체포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체포 작전이 시작되기 전, 우호적인 모습으로 대화하고 있는 시위대와 보스턴 경찰관들 모습
보스턴 경찰이 ‘보스턴을 점령하라(Occupy Boston)’ 시위대(지난 5일자 보스턴판 보도)에 대한 체포를 시작했다. 보스턴 경찰은 폭동진압용 장구를 착용한 200명의 병력과 차량 등을 동원해 다운타운의 그린웨이 팍에 캠프를 차렸던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해 지난 4일 01시 30분부터 아틀랜틱 애비뉴 방향으로 진입을 시작했다.
윌리엄 에반스 보스턴 시경국장의 지휘로 시작된 체포 작전은 시위대를 향해 방송을 통해 2분간의 시간을 주며 공원으로부터 철수할 것을 명령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자진철수 대신 모여서 구호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10분 후 마지막 방송 경고 후 시작된 경찰의 진압작전은 시위대 한사람 한사람을 물리적으로 진압하며 총 100여 명을 그린웨이 팍 경계선 바깥으로 끌고 나갔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하다가 텐트들이 무너지기도 했으며 경찰관 1명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다. 원래 다운타운의 듀이 스웨어에서 경찰의 보호 속에 캠프를 차리고 노숙하던 시위대는 보스턴 시가 허락하지 않은 그린웨이 팍으로 진출했고 그 곳에 새로운 텐트촌을 조성했었다.
그린웨이 팍은 보스턴 시가 천문학 적인 예산을 들여서 완공한 ‘빅딕’ 프로젝트의 일부로 고가도로의 형태로 지나가던 I-93번 고속도로를 지하로 옮기고 그 위에 녹지를 조성한 후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보스턴 하버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외면되던 공간을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프로젝트 중의 핵심적 공간으로 토마스 메니노 시장은 새로 단장된 이 공원에서의 시위대의 노숙을 불허했었다.
메니노 시장은 “그들은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시 입장에서는 법 질서를 존중해 주어야 함 또한 분명하다. 나는 어떤 제안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니노 시장은 그러나 시위대의 입장에 대해 “나는 미국의 중산층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주택이 차압되는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계속되는 기업의 탐욕 등 그들의 경제개혁 요구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 또한 이같은 이슈들에 대해 평생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위대가 불법인 차도로 행진하며 교통을 방해했으며 사유지가 포함된 그린웨이 팍을 무단 점거한 것을 지적했다.
경찰은 진입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방송을 통해 시위대에게 허가해 준 장소로 되돌아 가줄 것을 요구했고 약 1,000명의 시위대는 이미 그린웨이 팍을 떠나 듀이 스퀘어와 그린웨이 팍 바깥 구역으로 철수했었다. 이날 체포작전에서 시위대는 대부분이 큰 저항 없이 체포에 응했지만 극 소수는 격렬하게 저항해 경찰은 물리력을 사용해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 시위대의 나딤 메이즌 대변인은 “우리는 체포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 보스턴 지역의 대학생들로 이뤄진 시위대 수백명은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를 지원하는 의미에서 보스턴 커몬 공원에서부터 듀이 스퀘어까지 가두행진 했고 장기적인 경제활성화 대책과 정치 개혁을 요구했었다.
보스턴 경찰은 그린웨이 팍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에게 이 공원의 일부는 사유지로 허가받지 않은 점거는 불법임을 분명히 했고 법을 어길 경우 불법 집회의 경우 최고 징역 1년에 벌금 500달러, 무단침입의 경우 구류 30일에 벌금 100달러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공시했었다. 시위대 측에서는 이에 대해 체포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변호사의 전화번호들과 체포를 시도하는 경찰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행동요령을 담은 유인물을 제작해서 배포했었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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