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내달‘…육완순의 수퍼스타’ 초청한 이병임 미주 예총회장
‘예수 그리스도 수퍼스타’에서 예수와 마리아의 장면. / 이병임 미주예총 회장이 오는 12월7일 열리는 ‘공연과 영상으로 보는 육완순의 수퍼스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매방 등 무형문화재 포함
28년간 스타들 무대 마련
육 교수와 반세기 인연 덕
영상·해설 곁들여 색다르게
오는 12월7일 오후 8시 LA한국문화원(원장 김재원)에서 열리는 ‘공연과 영상으로 보는 육완순의 수퍼스타’는 이병임 미주예총 회장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
40번째 초청공연.
한국의 내노라하는 무용인들을 초청해 미국 공연무대에 세운 횟수가 무려 40번이나 된다는 말이다. 지금이야 공연예술인들의 미국 나들이가 별일도 아니지만, 이 회장이 처음 이매방 선생을 모셔왔던 1983년만 해도 수속과 절차가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드는데다 한인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기 때문에 한 개인이 그런 일을 벌이는 것은 ‘이병임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 이후 지난 28년 동안 그가 LA로 불러온 한국의 무용가들은 중요무형문화재들만 꼽아도 고 한영숙, 고 김숙자, 이매방, 강선영, 김천흥 등 다섯 명이다. 예술원 회원 중에는 김백봉, 조흥동이 있고, 한국무용계를 쥐락펴락하는 교수들도 모두 이 회장의 초청으로 무용단을 데려와 미주공연을 치렀다.
이번에 오는 이화여대 육완순 교수를 비롯, 경희대의 김말애와 박명숙, 청주대 박재희, 한양대 이숙재에 이어 다음 세대 무용인들로 꼽히는 양길순, 이애주, 김묘선 등이 모두 이 회장의 도움으로 미국무대에 섰던 사람들이다.
“90년대 들어서는 쏟아져 들어왔죠. 한번 왔던 사람들은 자꾸 오고 싶어해서 대부분 4~5차례씩 초청한거 같네요. 말이 쉬워 초청이지, 무용단이 공항에서 내려 공연 다 마치고 한국으로 떠날 때까지 일정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일입니다. 공연비용만 많게는 4만달러 정도 드는데 한국정부나 기관에서 도움 받은 일은 한 번도 없고, 로컬 기업인들한테 손 내밀어 행사를 치러왔어요. 이제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할 거 같습니다”
왜 그렇게 계속 초청했느냐고 묻자 “내가 무용평론가인데 평론을 하려해도 제대로 공연하는 무용인이 없어서 데려왔다”는 이 회장은 “한국의 좋은 무용단 불러다 이곳 한인들과 무용인들 계몽도 시키고 2세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무용을 알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뜻을 이룬 것 같지 않다”고 씁쓸해했다.
그가 마지막 초청공연이 될 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이번 ‘수퍼스타’는 원작을 풀스케일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주역 3명(예수역의 박호빈, 가롯 유다역의 류석훈, 막달라 마리아역의 이윤경)이 육완순 교수의 해설과 주요장면의 영상을 배경으로 강한 움직임과 음악으로 새롭게 표현하는 공연이다.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는 영국의 록오페라를 73년 육완순 교수가 무용극으로 안무한 한국의 대표적 현대무용작품으로 39년간 국내외에서 총 300여회의 공연기록과 한 작품에 75만이 넘는 관객층을 확보한 우리나라 무용사상 최장기 공연이다.
육완순 교수를 네 번째 초청한다는 이병임 회장은 “육 교수와는 1950년대 이화여대에 입학하며 맺어진 인연이 반세기가 넘어간다”고 말하고 “그의 무용인생 60년을 곁에서 지켜본 나에게 이번 초청무대는 더욱 뜻 깊다”고 강조했다.
‘수퍼스타’에 관해 “육 교수가 이화여대 무용과학생들을 데리고 창작해 선보인 이 무용극은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못하는 기획이었으며 우리나라 현대무용사의 선구적 위치를 확립한 대작이었다”고 소개한 그는 “우리 무용사에 길이 남을 수퍼스타를 미주 관객들 앞에서 재연할 수 있게 돼 보람과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은 무료이나 예약해야 한다.
(323)936-3015 (공연담당 Tammy Chung)
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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