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강타한 안철수 돌풍이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미 유권자들은 근소한 차이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
워싱턴 한국일보가 최근 실시한 재외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양자 대결이 벌어지면 박 전 대표가 50.5% 대 48.5%로 2%p로 근소하게 앞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라 그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60% 대 36%로 24%p차이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대선 주자들을 망라한 다자구도에서는 박 전 대표가 27.5%를 얻어 안 원장의 21.5%를 앞섰다. 두 사람에 이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9%, 오세훈 전 서울시장 6.5%, 문재인 이사장 5.5%,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4.5%, 손학규 민주당 대표 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3.5%, 한명숙 전 국무총리 3%,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2.5%,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각각 2%, 김문수 경기지사와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각각 1.5% 순이었다.
재외 유권자들은 또 내년 4월 실시될 국회의원 총선거와 12월 대선에서 60% 이상이 투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에 투표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27%가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참여할 것 같다’고 소극적 참가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33%가 됐다. 반면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는 26.5%, ‘참여 안한다’는 대답도 13.5%로 조사됐다.
대통령 선거 참여의사는 총선보다 6% 높게 나타났다. ‘반드시 참여’는 31%, ‘참여할 것 같다’는 35%로 66%의 유권자가 대선 참여의 뜻을 밝혔다. 반면에 ‘못할 것 같다’는 23%, ‘안한다’는 11%로 집계돼 34%의 유권자는 불참의사를 드러냈다.
선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참가의사를 밝힌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투표율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훨씬 낮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지난 11월20일부터 12월4일까지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 DC, 웨스트 버지니아 등 워싱턴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19세 이상 재외국민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 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 분석내용은 내일 자(9일자) 미주판에 게재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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