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스턴 NBA 커미셔너
데이빗 스턴 NBA 커미셔너
잇단 오판ㆍ권력 남용으로 구설수
“클리퍼스 레이커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LA 농구팬들에게는 데이빗 스턴 NBA 커미셔너가 ‘원더폴(Wonder-Paul) 크리스마스’를 막은 ‘스크루지(Scrooge)’에 ‘그린치(Grinch)’다. 직장폐쇄(Lockout) 사태까지 겪은 노사협상 때도 끝까지 선수들을 3살 먹은 바보 취급하면서 입맛을 씁쓸하게 만들더니, 이후에도 잇단 오판에 권력 남용으로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LA 타임스는 13일 스턴 커미셔너가 수퍼스타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뉴올리언스 호네츠)의 LA행 트레이드를 두 차례나 막으면서 “보스턴 셀틱스나 달라스 매브릭스보다 더 무서운 ‘LA의 적’으로 떠올랐다”는 빌 플래쉬키의 칼럼으로 눈길을 끌었다. 리그의 30개 구단에 모두 공평해야할 커미셔너가 LA 구단들에는 공평하지 못한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마이클 로즌버그도 “스턴 커미셔너의 행위가 리그의 신빙성을 떨어뜨렸다”고 꼬집었고, 보스턴닷컴도 “스턴 커미셔너의 이해할 수 없는 방해”란 칼럼을 실었다.
리그에서 호네츠를 직접 맡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커미셔너가 나서 한 팀에서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며 트레이드를 막은 경우가 또 언제 있었는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 리그에서 관리한 팀들이 있지만 버드 실릭 커미셔너가 나서 트레이드의 공평성을 따지면서 각 팀 단장 등 모든 관계자들을 무시해 버린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밋치 컵책 레이커스 제너럴 매니저(GM)도 “커미셔너의 간섭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런 경우는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턴 커미셔너는 바로 그 다음 날 폴의 LA 클리퍼스행도 막았다.
레이커스와 호네츠가 합의점을 찾았을 때는 라마 오돔(32), 루이스 스콜라(31), 케빈 마틴(28) 등 “호네츠가 받을 선수들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마크 큐반 달라스 매브릭스 구단주와 댄 길버트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구단주 등의 반발에 휘둘려 브레이크를 걸었고, 클리퍼스는 ‘지나친 요구’로 물러서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레이커스는 그 바람에 오돔까지 잃은 ‘피해’를 입었다. 트레이드가 무산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이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점을 알게 된 선수가 그 배신감을 이겨내지 못해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해줄 건지 의문이다.
클리퍼스는 스턴 커미셔너가 말한 젊은 선수들(에릭 블렛소 22세·알-파룩 아미누 21세)에 7피트 장신센터 크리스 케이맨, 그리고 원래는 약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것이어서 종합 1번 지명권에 당첨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겠다고 했지만 스턴 커미셔너가 거기에 클리퍼스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선수로 평가되는 슈팅가드 에릭 고든(22)까지 얹혀줄 것을 강요하다 또 딜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올리언스에 꼼짝없이 묶여있는 폴이 소송을 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턴 커미셔너는 현재 리그가 호네츠의 공식적인 구단주로서 이럴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의 나머지 29개 구단에도 공평해야할 ‘총재’가 취할 자세는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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