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세! 청노세! 산 좋고 물 좋고 어절씨구 좋~다”
익숙하지 않아 아직은 어설프지만 진지한 춤사위가 메릴랜드 서부 숲속의 산장을 뒤덮은 겨울한기를 녹였다.
풍물패 한판(회장 박기웅)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간 녹스빌 소재 ‘베다니의 집’에서 겨울 풍물캠프를 가졌다.
이 캠프에는 한국의 연희집단 ‘The 광대’의 안대천 대표와 최영호 단원이 초청돼, 고성 오광대 탈춤과 함께 사물놀이, 버나 놀이, 태평소, 상모돌리기 등을 지도했다.
한판을 비롯 하늘소리 국악선교단(단장 조경미)과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의 풍물패 두레소리 등 국악단체 회원 30여명이 참가한 이 캠프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빡빡한 강습이 이어졌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해 강사들을 놀라게 했다.
안대천 대표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 중심인 이 지역의 풍물패원들의 기량이 예상외로 뛰어나고, 우리 전통문화를 익히려는 열기가 대단해 인상 깊었다”며 “기간이 짧아 많은 것을 가르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The 광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전통연희과 졸업자와 고성오광대 전수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인 연희집단. 안 대표와 최씨는 경상남도 고성(固城)지방에 전승되는 탈놀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7호인 고성오광대 전수자이다.
남녀노소의 다양한 참가자들은 기량과 기호에 따라 과목을 선택, 그룹별로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최영호씨는 “특히 청소년들의 열의가 뜨거워 귀국하면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국악을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우선 내년 여름 풍물캠프에 강사 파견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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