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임택준 화백의 ‘호랑이의 침묵’ 전시회가 15일 워싱턴에서 개막됐다.
내년 1월8일까지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이 개막전에는 조선시대 한국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를 주제로 한 작품과 꽃 등 70여점의 유화 작품이 전시됐다.
임택준 화백은 개막 리셉션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호랑이가 한국문화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호랑이와 인간과의 관계 등을 소개했다.
임 화백은 “조선시대 민화에 나타나는 호랑이는 앙증스럽고, 코믹하고 인간의 옷을 입는 등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면서 “호랑이는 잡귀를 쫓아내고 건강과 행복을 가져오는 미신적인 측면도 있어 호랑이 그림은 조선시대에 부적의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전에는 많은 미국인 관람객들이 몰렸다.
제임스 트루만(알링턴 거주) 씨는 “한국문화에서 호랑이가 차지하는 비율과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특히 한국 사람과 호랑이의 관계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저리 발저 조지타운대 인류학 교수는 “호랑이가 잡귀를 쫓아내는 수호자적인 역할을 한 것과 호랑이 그림이 하나의 부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흥미로웠다”면서 “임 화백의 작품과 강연을 통해 한국민속과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처음 개인전을 갖는다는 임 화백은 “미국사람들이 이렇게 호랑이 그림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는데 앞장 선 이태미 한미예술재단 이사장은 “한국민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한미예술재단이 주관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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