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카운티 학생들의 정학률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볼티모어카운티의 1만여 학생들은 10명 중 한 명 꼴로 정학처분을 받아 지역에서 가장 학력이 낮은 볼티모어시를 앞질렀다. 시는 안드레스 알론소 교육감의 지휘 아래 정학률을 현저하게 낮췄다. 하지만 조 헤어스톤 카운티교육감은 “교육의 진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카운티의 정학률은 지난 2006-2007학년도의 12.6%에 비해 낮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교육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 전체 지난 학년도 정학률은 6.8%이다. 정학률은 몽고메리카운티가 2.6%로 가장 낮았고, 돌체스터카운티가 14%로 가장 높았다.
볼티모어시의 정학률은 8.4%에서 9.1%로 상승했다. 하포드카운티는 6.6%, 하워드는 3.3%, 앤아룬델은 8.2%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학률은 2003-2006년 사이에 최고조로 치솟았다. 이 시기는 1999년 콜로라도의 콜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여파로 폭력 등에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교사에 대한 말대꾸나 낮은 출석률 등 사소한 위반에 대해서도 처벌 수위가 높아져 비판 여론이 늘어가자, 주 교육부는 최근 수년간 각 지방교육청별로 문제 학생들에게 습관 개선 및 출석률 향상을 골자로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정학률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볼티모어카운티의 정학처분 1만7,949건 중 무기 소지는 285건, 협박이나 폭행, 싸움 등은 4,426건이다. 정학 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은 수업 중 소란, 교사에 대한 반항 등으로 8,800건이다.
볼티모어카운티는 흑인학생이 38%이며, 이들 중 62%가 정학 경험이 있다. 이와 달리 12%인 장애학생은 정학률이 21%에 그쳤다. 카운티는 90일 이상 정학처분을 받은 학생들이 정학기간 중 계속 교육을 받고 정상적으로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대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육가들은 대체 학교가 대부분 하루 수 시간만 수업을 진행,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들은 정학이 효과적인 처벌 수단이라는 의견과 문제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아 범죄 위험에 빠트린다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일부 교육운동가는 “볼티모어카운티는 전통적으로 엄격하게 학칙을 적용했으며, 정학 처분은 여전히 학교를 운영하는데 유용한 도구라고 믿는다”며 “하지만 정학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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