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싱턴 일원의 시장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세제업체인 ‘타이드’의 세탁업 진출과 관련(본보 10월 4일자 A4면), 이 업체가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체인화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져 한인 세탁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8일자 LA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중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팬다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팬다 식당그룹’(이하 팬다)이 세계적인 소비제품 기업인 프락터&갬블과 손잡고 전국 세탁업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신문에 따르면 팬다는 세탁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인 ‘팬다 드라이클리닝’을 이미 설립했으며 프락터&갬블이 6년 전 세탁소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출범시킨 ‘타이드 드라이클리너’(사진) 브랜드를 통해 세탁업에 진출하게 된다.
프락터&갬블의 대표적인 세제제품인 ‘타이드’(Tide)의 이름을 딴 타이드 드라이클리너는 현재 오하이오주와 캔사스주에 6개 프랜차이즈가 운영되고 있으며 팬다는 향후 5년간 전국에 200개의 타이드 드라이클리너 매장을 직영방식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팬다는 지난 27일 라스베가스 교외인 헨더슨시에 1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내년에 최소 5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팬다는 프락터&갬블로부터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프랜차이즈 독점권을 확보, 매장의 상당수를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에 집중적으로 오픈할 계획이어서 이 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세탁소들과의 전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과 주류 세탁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3만9,000개 세탁소의 거의 40%에 달하는 1만5,000개의 세탁소를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등 세탁업은 미주 한인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다. <박광덕 기자·4면에 계속>
세탁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워싱턴 일원 약 2,000개 세탁소의 절반인 1,000개 정도를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한인과 주류 세탁업계는 식당체인 전문기업인 팬다가 경험이 전혀 없는 세탁업에 진출하는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타이드’라면 한번 경쟁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 김현호 회장은 “타이드는 짚스(ZIP,s) 등 저가대형 세탁소와는 달리 고품질 고가격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성실과 근면,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을 갖춘 한인 업계로서는 타이드가 진출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탁업은 장비와 기술만 있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탁업 경험이 전무한 팬다가 나설 경우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계 이민자 앤드류·페기 청 부부가 1973년 설립, 미 전국에 1,400개의 식당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14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팬다와 초대형 글로벌 기업인 프락터&갬블이 강력한 자금력을 토대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유치에 나설 경우 한인 세탁업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세탁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업계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앞으로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한인업소들은 품질과 서비스 개선에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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