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고객들에게 발급하는 ‘데빗 카드’의 약점을 이용한 사기 피해 사례가 최근 한인사회에서 많아져 주의가 요망된다.
‘데빗 카드’ 사기는 은행 외부에 설치된 ATM에 몰래 인식 장치를 설치, 기계를 이용자의 카드 번호를 몰래 빼낸 뒤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는 범죄. 이런 범죄는 거의 일년전에 세상에 알려져 관심을 끈 바 있으며 잠잠해진듯하다 지난 연말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데빗 카드 사기는 한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미국인 피해 사례도 적지 않아 얼마 전 인터넷 신문 ‘yahoo finance’ 등 미 언론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알려진 한인 피해자는 작년 12월 초에 발생했다.
애난데일에 위치한 모 은행을 자주 이용했던 이 남성은 은행 스테이트먼트에는 자신이 모르는 상태에서 수차례에 걸쳐 700여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깜짝 놀라 은행에 신고를 하자 은행 측은 이런 사기를 잘 알고 있었고 다행히 일주일 만에 잔고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임 모 씨도 지난해 말 지인 가운데 두 명이나 자신이 쓰지 않은 카드 지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불안한 마음이다. 그는 “요즘 들어 카드 사기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주위 사람들 가운데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요즘은 주유소 등 대부분의 결재를 크레딧 카드나 데빗 카드로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당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카드 사기이기는 하나 데빗 카드가 크레딧 카드보다 더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은 은행 잔고만 있으면 바로 현금이 빠져나간다는 특성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크레딧 카드는 소유주가 나중에 결재를 하지 않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으나 데빗 카드는 소유주가 모르면 계속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데빗 카드는 가급적 사기범들이 조작할 수 있는 외부 ATM은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ATM 장치가 손을 댄 흔적이 보이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일 때는 절대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금 보다 카드 결재가 일반화 된 주유소 역시 데빗 카드 이용자가 사기범들의 먹이 감이 되는 장소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 번호를 복사하는 장치와 PIN 숫자를 촬영하는 작은 카메라를 설치하면 간단하게 돈을 빼내기 위한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험한 결재는 온라인상에서 벌어진다.
통계적으로 데빗 카드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결재할 때 가장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더욱 난감한 것은 온라인 상에서는 이 정보를 빼내는 범죄자가 누구인지 알아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믿을 만한 상점인지 먼저 확인하는 절차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몫이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식당에서 음식값을 낼 때 카드를 종업원에게 맡기는 경우처럼 주인 곁을 떠난 카드가 남용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조심, 또 조심 외에는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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