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교수가 한국 관련 잡지를 보며 한국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국주의·냉전충돌·발전 꿰뚫어
조선 재조명“실패한 역사 아니다”
“한국을 알면 세계 흐름과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냉전시대 이전부터 한반도를 중심으로 제국주의를 비롯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서로 날선 대립과 반목 속에서 정치적·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UC 샌디에고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있는 토드 헨리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 한국학을 이끌어가고 있는 차세대 교수 중 한 명이다.
푸른 하늘보다 더 파란 눈을 가지고 있고 유창한 한국말과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스타일리시한 토드 교수가 처음부터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토드 교수는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93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간 것이 한국학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오사카에서 공부할 때 재일교포 거주지 근처에 살면서 한국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일제 강점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토드 교수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하고 99년 UCLA에서 ‘일본 제국주의와 조선의 관계’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근대 동양사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부터 UC 샌디에고에서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강단에서 그는 조선시대 변천사와 일제 강점기의 식민지 역사, 그리고 남과 북의 국가 구조 및 경제실태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특히 조선은 실패한 역사라는 기존의 잘못된 역사관에서 벗어나 조선이 변화의 중심적 역할이라는 점에서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선의 시대적 변천은 세계적 흐름과 연계해서 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식민지화 된 것은 당시 관료들의 무능과 부정부패, 국민들의 무지 등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한반도에서는 한글의 창제와 과학 기술 및 농업기술의 발달 등이 이루어졌고 일본의 강점기시대를 극복하면서 현재의 한민족과 한국 문화의 직접적 전통의 기반이 되는 문화를 형성한 시기였다는 것이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토드 교수는 현재 식민지 권력과 도시 공간에 관한 책을 마무리하고 있고 ‘조선 르네상스’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경복궁 복원사업’에 대한 집중조명과 조선시대 도시의 모습과 현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고 있는 조선의 모습과 비교 분석해 그 차이와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토드 교수는 “저희 학교 내에 한국학이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는 것과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한국 정부와 관련 기관과 꾸준히 접촉을 하고 있는데 지역 한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태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