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 한국어학교 내달 개강
▶ 말하기·듣기 과정에 중점
샌디에고 한빛교회 정수일 담임목사(가운데)가 한국어 학교 교사들과 함께 봄 학기 개강을 앞두고 회의를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언어를 가르치는 언어학습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즉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면서 부모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가정문화라는 열매가 맺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모국어를 통해 뿌리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샌디에고 한빛교회(담임목사 정수일)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글학교가 한국어 학교로 명칭이 바뀌고 오는 2월11일 새롭게 개강한다.
기존의 총 16주 과정에 5단계 15개 반으로 운영되는 ‘읽기, 쓰기’ 중심에서 이번 봄 학기부터는 ‘말하기, 듣기’ 과정이 새롭게 강화된다.
정 목사는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데도 부모와 제대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식 영어교육 방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문법과 단어에 대한 시험성적은 좋은데 정작 생활영어는 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폐단이 한국어 교육 방식에도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성애 교무와 심숙경 교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지난 1년 전부터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지난 2009년 중순, 현재의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말하기’와 ‘듣기’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달부터 실시되는 봄 학기에 도입되는 언어중심의 교육과 행동중심 즉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언어 학습과 부모와 같이 대화하기 등을 통해 실질적인 언어 학습이 바로 이 연구의 결과물이다.
최성애 교무는 “저희 학교를 찾는 아이들의 경우 과거 한국에서 갓 온 아이들이 주축이 되었다면 이제는 한국 1.5∼2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기 위해 데리고 오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그런데 이 같은 경우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어도 정작 부모가 한국말을 잘 몰라 답답해하는 경우를 보고 안타까웠다”면서 “지금은 부모와 자녀가 한국어로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빛 한국어 학교는 단순히 언어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심숙경 교사는 “부모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모국의 문화와 사상 등을 학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가족 구성원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안다고 해서 서로가 이해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어 학교에서는 특별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통예절 배우기’ ‘한국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봄 학기에 개강되는 15개 반은 기초(1∼3반), 초급(1∼2반), 중급(1∼2반), 고급(1∼2반) 과정으로 구분되며 대학 진학을 앞 둔 학생들을 위한 무료 SAT반도 함께 운영한다. 등록신청은 25일(수)부터 2월11일까지며 수업료는 240달러다.
문의 (858)874-2412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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